광주 민주묘지 찾아 참배···"기성세대의 잘못된 역사 인식 문제"
유가족도 만나···영남에 5·18 알릴 것
5.18모욕한 스승의 잘못, 제자들이 대신 사죄합니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신 사과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습니다.”
수업 중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경북 경주 위덕대 교수를 대신해 학생들이 직접 광주를 찾아 사죄했다.
위덕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17일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고 오월 영령 앞에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사회적 인권과 이슈’를 주제로 한 비대면 강의 도중 5·18 북한군 개입설을 옹호하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망언을 한 같은 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의 잘못을 대신 사과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께 5·18자유공원(옛 상무대 영창)을 둘러본 뒤 오후 1시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학생들은 또 5·18기념재단의 안내에 따라 화순 주남마을 학살사건 희생자 박현숙양,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어린이 희생자 전재수군의 묘를 차례로 둘러봤다.
또 광주시 북구 망월동 민주민족열사묘역(5·18 구묘역)도 찾았고 유가족들과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학생들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고(故)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81)씨로부터 5·18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전해 들었다. 문 군은 당시 학생으로 지난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최후까지 저항했었다.
이들은 영남지역으로 돌아가 5·18을 알리고 미얀마 사태에 대한 지지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다영(여·24) 총학생회장은 “학교 교수의 5·18 망언에 대해 위덕대를 대신해 찾았지만 5·18 당시의 참혹함을 유가족들 등을 통해 직접 듣게 됐다”면서 “영남지역에 있다보면 5·18을 한국사 시험의 일부분 또는 역사적 사건으로 밖에 느낄 수 없지만 이번에 역사가 아닌, 현실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위덕대는 박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중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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