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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함께 싸우는 것이 민주화의 길”

by 광주일보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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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묘지 찾은 미얀마인들 만나 서로 "힘 내라" 격려하며 눈물
정세균 전 총리 "미얀마 지원해야"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민주열사모역을 찾은 미얀마인들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한열 열사의 모역에 추모하고 있다.

 

견딜 수 없는 아픔일 겁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죽었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죽어서도 함께 싸우는 겁니다.”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5월 18일, 6월 항쟁의 한복판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다 경찰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생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81) 여사가 광주에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외치고있는 미얀마인들을 만나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오전 ‘롱지’라고 불리는 미얀마 전통복장과 ‘5·18’이라고 적힌 목걸이를 목에 건 미얀마인 6명이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로 들어섰다. 묘네자(38)씨와 전남대 유학생 마옹(26)씨 등 이들 미양마인 6명은 지난 1980년 5월 광주에서 군부의 무자비한 탄압에 쓰러져간 열사들을 기리고자 묘지를 찾았다. 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져간 민주민족열사묘역(5·18 구묘역)을 찾은 이들의 표정에는 긴장감과 함께 경건함이 묻어났다.

묘역에 들어선 이들은 오종렬·정광훈 등 민주열사들의 묘역을 찾아 추모하던 중, 우연히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만났다.

미얀마인들이 민주열사들을 참배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배 여사는 이들과 만나 “나만큼이나 아픈 사람들이 여길 왔다. 여기 와있는 미얀마인들의 가족들이 걱정된다”며 “견딜 수 없는 아픔이겠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죽었다고 끝난 게 아니고 죽어서도 함께 싸우는 것이니 힘을 내라”며 격려하고 오열했다. 배 여사가 이들에게 미얀마에 남겨진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미얀마에서 투쟁중인 시민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건네자 전남대 유학생 마옹씨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마옹씨는 “할머니처럼 현재 미얀마에도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숨진 아들 딸들을 둔 수많은 어머니들이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저 또한 지금 연락이 끊겨 생사조차 알지 못하거나 유명을 달리한 친구들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훔쳤다.

미얀마는 군부쿠데타 이후 800여 명의 시민이 숨지고, 군부에 대응하다 구금된 시민만 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묘네자씨는 “지금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독재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미얀마도 광주처럼 끝까지 싸워 민주화를 이뤄내고, 지금까지 숨진 국민들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처럼 명예롭게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옹씨는 “미얀마는 지금 1980년 광주 같은 상황이다. 오늘 묘역을 둘러보니, 너무나 뜻 깊고 광주시민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군부독재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얀마인들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미얀마인들과 만나 과거 아웅산수치 여사와의 인연과 미얀마의 항구도시 양곤을 방문했던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며, 현재 미얀마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걱정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 전 총리는 “미얀마에서 희생된 국민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 과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세계 각국이 대한민국 민주화를 응원하고 힘이 돼준 것처럼 이제 우리나라가 미얀마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와 미얀마는 하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얀마 국민들을 격려하고 성원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미얀마 민주주의가 다시 굳건히 일어설 수 도와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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