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광주 서구 80대 치매노인 접종 여부 확인 허술
80대 남성이 하루에만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나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의 허술한 업무처리가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남성은 폐렴 증상과 염증 수치 상승 등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광주 서구보건소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에 거주중인 A(85)씨는 지난달 28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연이어 두 차례 받았다.
A씨는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2차 접종 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9시 55분 접종을 받았지만, 30여 분 후인 10시 23분 또다시 접종을 받았다.
A씨는 2차 접종을 마치고 접종센터를 나섰지만, 치매를 앓고 있어 자신이 접종 받았다는 사실을 잊고 다시 접종을 받기 위해 접종센터로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의 전산 시스템을 통해 접종력(接種歷)을 확인할 수 있는데도 신원확인 과정에서 제대로 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접종대상자 확인 과정에서 구청 직원의 업무 숙지가 미흡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방역당국은 A씨를 과용량 접종자로 분류하고 7일 간 이상징후 등을 관찰했지만 7일 간 별다른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A씨는 뒤늦게 폐렴증상과 염증 수치 증가, 혈전 등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A씨의 증상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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