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양향자·천정배 4년만의 리턴매치
양, 경선 갈린 조직 재결집 과제
천, 탄탄한 기반·인물론 승부
삼성 전장산업 유치
마륵동 탄약고 조기 이전 등 공약
7선 도전에 나선 현역 국회의원인 민생당 천정배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예비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친다. 여기에 정의당 유종천 예비후보도 도전장을 냈다.
앞선 민주당 당내 경선이 3파전으로 치달으면서 경쟁이 뜨거웠고, 후보 간 갈등의 골도 깊어 양 후보가 ‘민주당 원팀’을 이뤄 6선의 천 후보의 탄탄한 조직과 풍부한 경륜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가 많은 서구을은 과거 선거 때마다 진보 진영에 많은 관심을 보여 유종천 후보의 지지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 군공항과 마륵동 탄약고 이전 문제와 서구의 구도심 생활인프라와 복지 등이 주요 지역 현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양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 앞세워 표밭을 다지고, 천 의원은 탄탄한 지역 기반과 인물론을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당 대표가 영입한 양 후보는 최고위원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지냈고,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양 후보는 “이번 광주 서구을 선거는 당 대 당 선거이자 인물 선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광주에서 8석 전승했지만, 광주 국회의원들은 탈당과 분당, 합당과 창당이라는 사분오열 정치로 시민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줬다”면서 “시민들은 국민의당 출신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이번 총선에서 심판하신다는 말씀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향자와 천정배라는 인물만 놓고 보면, 누가 호남을 대표할 수 있는 세력을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지 차이가 분명하다”면서 “특히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천정배 후보의 슬로건은 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까지 총선에 활용하는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향자는 경제 전문가로서, 광주경제의 발전과 이낙연 총리가 호남 출신 대선 주자로 활동할 수 있는 당내 지원에 집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으로는 삼성 전장산업 유치를 내놓고 있다. 삼성의 전장산업을 유치해 R&D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광주에서 이루어지는 ‘광주 미래차 원스톱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신설을 앞둔 광주 경제자유구역청이 기존 7개 경자청 수준으로 역량을 키워 경쟁할 수 있도록 ‘경제자유구역법’을 개정할 방침이며, 군공항·탄약고 이전, 군사보호구역 해제 등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 밖에도 화정3·4동, 풍암동, 금호동 주민을 위해 풍암동 중앙근린공원 내 복지관과 공연장 및 도서관 시설로 건립되는 서구 복합커뮤니티센터의 부족 국비를 지원해 건립하는 등의 생활 공약도 발표했다.
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뒤 경기도 안산을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했다. 이어 2013년 광주에 둥지를 튼 그는 2015년 4·29 광주 서구을 보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했고, 이듬해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54.5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6선에 성공했다.
천 후보는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개혁의 성패와, 광주와 호남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대한 선거다”며 “천정배는 개혁을 성공시키고 호남의 집권을 이룰 가장 적합한 후보임을 자부하기 때문에 나라와 광주·호남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 말했다.
또 “민주정부 제3기인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과 개혁을 잘 뒷받침해야 한다. 다음 대선에서 수구적폐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고 민주정부 제4기를 여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낙후된 호남의 발전을 위해 호남 대통령을 만드는 등 호남의 집권을 이뤄낼 인물이어야 한다. 이 세 가지 과제를 가장 잘 이뤄낼 후보가 바로 저, 천정배이다”고 밝혔다.
이어 “서구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호남정치의 일당독점을 마감하고 경쟁체제를 열었습니다. 저는 이 경쟁체제를 발전시켜 다음 대선에서 호남 대통령을 만드는 등 호남의 집권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과 개혁을 잘 뒷받침하고, 다음 대선에서 수구적폐세력의 집권을 저지해서 민주정부를 재창출하고, 호남의 대통령을 만드는 등 호남의 집권을 통해 호남의 획기적 발전을 이룰 전기 마련’을 꼽았다.
또 광주정신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해 5·18정신 헌법 명기, 5·18역사왜곡처벌법 및 전두환 불법재산몰수법 제정,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센터 서구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광주군공항과 마륵동 탄약고 조기 이전 등도 발표했다.
이 밖에도 4차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인공지능, 친환경자동차, 에너지 산업을 광주의 3대 미래사업으로 적극 육성 등도 천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정의당 유종천 후보는 정의당 광주시당 서구지역위원장, 노회찬 원내대표 정책특보 등을 지냈다. 주요 공약으로는 ▲국회 개혁 국회의원 소환제, 국민 발안제 ▲선거구 획정위원회 독립기구화 ▲국가 기후위기 전략본부 설립 법안 발의 ▲기본소득제 추진 ▲중소상공인 상생법안 발의 ▲스쿨존 보행로 설치 의무화 법안 발의 등이 있다. 한편 서구을에는 무소속 정광선 후보(41)도 표밭을 다지고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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