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4
코로나19 여파 확바뀐 선거운동
노인정·복지시설 못 찾아
지지세력 확보 어려움
SNS 선거운동·전화 홍보만
정책 사라지고 깜깜이 투표 우려
코로나 19 여파로 대면접촉이 크게 줄면서 ‘전통적 지지층 결집’이 힘들어지는 등 광주·전남 총선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보들이 직접 노인정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 지지를 당부하는 ‘대면 선거운동’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일부 후보들이 지지세력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다중시설을 겨냥한 선거 운동이 중단되면서 ‘프레임 선거’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SNS 제작과 전화홍보 비용만 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여야 각 당이 코로나 19 확산 우려 탓에 광주·전남지역 총선 지역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앞서 각 당은 당내 경선 과정에도 대면선거운동 자체를 금지하거나 줄였다.
문제는 수년간 지역구에서 조직을 관리해 온 후보들이 지지세 확산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인층 중심의 조직을 운영해 온 후보군의 어려움이 크며, 민주당의 신인급 후보들도 같은 이유로 인지도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
광주지역 한 총선 출마 후보는 지역 내 조직이 탄탄해 민주당 후보와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는 노인당과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도 지지세력을 빠르게 결집할 수 있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노인층 결집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전체 선거구 유권자 중 30~40%를 평소 관리하고 있는데 이번 총선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전혀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인당과 복지시설 등을 통한 지지세 확산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통상적으로 각 선거 캠프가 핵심 조직을 평소 집중 관리하고, 선거 기간이 되면 ‘문어발 형식’으로 핵심 조직원이 다수의 하부 조직원이나 유권자층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핵심조직원들이 유권자층을 전혀 만날 수 없어 지지세가 커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어려움은 현역·다선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인 후보들도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되면서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지명도를 올리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이에 광주·전남지역 대부분 후보가 전화 선거운동과 동영상 등을 활용한 SNS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후보에게 우호적인 유권자 등을 상대로 매일 전화를 걸어 지지를 당부하거나 동영상 팀을 활용해 SNS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과거엔 선거 프레임을 짠 뒤 목욕탕 등지를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하면 상대 후보를 깎아내릴 수도 있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전혀 ‘목욕탕 팀’을 가동할 수 없다”면서 “선거 프레임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후보 간 정책 경쟁도 사라졌고, 일부 유권자는 후보가 누구인지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투표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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