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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오월 주먹밥’ 먹고 코로나 극복 힘 내세요

by 광주일보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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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어머니들 밤샘 작업
40년전 나눔·연대 정신 담아
518개 만들어 대구에 전달

 

광주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16일 새벽 서구의 한 식당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대구 의료진들에게 보낼 주먹밥 도시락 518개를 만들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40년 전, 광주 어머니들은 시민군인 우리 이웃들을 위해 주먹밥을 뭉쳐 건넸다. 시민들이 군화 발로 걷어차이고 진압봉으로 맞는 것을 지켜보다 ‘밥 먹고 힘 내 이겨내자’며 동료인 이웃들에게 나눠준 주먹밥이다. 계엄군의 총부리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감을 이겨내고 주먹밥을 뭉칠 수 있었던 것은 내 이웃, 내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5월 어머니들’이 16일 새벽, 대구 시민들을 위해 주먹밥을 뭉쳤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 의료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주먹밥은 1980년 5월 광주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상인과 동네 부녀자들이 만들어 시민군들에게 나눠주던 음식이다.

나눔과 연대의 마음이 담긴 주먹밥을 전달, 대구가 코로나19를 조속히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취지다.

오월어머니회 회원들 5명은 이날 새벽 0시부터 광주시 서구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쓰고 한 자리에서 몇 시간동안 주먹밥을 뭉쳤다.

광주 주먹밥 1호점인 ‘밥콘서트’ 직원 10명도 함께했다.

오월어머니회 이명자 관장(70)은 갓 지은 뜨거운 밥에 참기름과 깨를 붓고 휘젓으며 밥을 비볐다.

이 관장은 “뜨겁지만 이렇게 해야 주먹밥이 잘 뭉쳐지고 식어도 고소하니 맛있다”고 했다. 그는 “40년 전, 그날부터 주먹밥을 만들어온 우리 어머니들의 비법”이라고도 했다.

식당 한 켠에서는 어머니들이 직접 담근 묵은 지를 씻고 있었다. 3년간 숙성된 광주식 김치다. 3명의 어머니들은 이 묵은 지를 펴서 김발에 올린 뒤, 강황과 소고기를 섞은 밥을 곱게 펼쳐 얹은 다음 깻잎을 썰어 넣고 뭉쳤다.

시작한 지 30분쯤 됐을까. 도시락이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어머니들이 준비한 518개의 도시락에는 묵은 지 주먹밥 외에 찰주먹밥, 강황찰주먹밥 등 3종류 모두 들어있다.

준비할 때만 해도 주먹밥이 3종류라 준비한 식재료가 부족하지 않게 탁구공 크기로 해 만들기로 했다. 대략 64g 정도였다는 게 어머니들 말이다. 막상 시작하다보니 양이 부족하다 싶었는지, 뭉치는 어머니들 손이 커졌다.

오월어머니회 김형미(56) 사무총장은 “1980년, 광주가 계엄군 총칼에도 무너지지 않았듯, 달빛 동맹을 맺은 대구도 코로나19에 무너지지 않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 5시께 5시간 가량이 지나서야 도시락 510개가 만들어졌다. 어머니들은 주먹밥 외에 연잎줄기 나물, 제육볶음, 바나나, 방울 토마토, 삶은 브로콜리를 반찬으로 만들어 도시락에 넣었다. 또 도시락마다 ‘힘내요 대구! 응원해요 광주!’ 응원 엽서를 넣어 30개씩 17박스를 완성했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응원차 도착해 어머니들과 함께 나머지 도시락을 만들었다. 어머니들은 이날 오전 8시께 518개의 도시락 포장까지 마무리한 뒤 대구로 보냈다.

한편 주먹밥 만들기 행사 소식을 전해들은 ‘모앤미라클의원’측이 재료비 일체를 부담했으며, 전달은 어머님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광주시가 대신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회 관장은 “40년 전보다 고급 재료가 훨씬 많이 들어가 맛도 뛰어나고 당시 나눔과 연대의 정신까지 담았다”면서 “달빛동맹으로 맺어진 가족 같은 도시 대구지역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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