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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집중장애·우울병 에피소드… 직장 내 괴롭힘 산업재해 피해자 급증

by 광주일보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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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연구보고서, 131명 산업재해 승인

 

 

# 직원 A씨는 사장의 과도한 업무지시에 줄곧 시달려 왔다. 심지어 사장은 쉬는 날도 아랑곳 않고 전화로 업무 지시를 하는가 하면, 사적인 연락도 서슴지 않았다. 사장은 A씨에게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며 협박을 일삼았고 괴롭힘에 시달리던 A씨는 불면증을 겪게 됐다. 사장의 해고 위협과 괴롭힘은 계속됐고 A씨는 결국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응급실로 이송되기에 이르렀다.

# 회사원 C씨는 지난주 열린 사내 회의 중 해고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으니 그만두라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C씨 뿐만 아니라 근무 기간이 오래된 동료 직원들도 함께 해고 통보를 받았다. C씨는 억울함에 잠 못 이루는 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산업재해 피해자들이 지난 10년 새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에 따른 부당 해고 등 갑질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들이 만성피로증후군, 호르몬 분비 기능 저하 현상 등 신체적 장애와 우울감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사단법인 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위탁받아 작성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건강영향 예방대책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2018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산업재해로 승인받은 재해자들은 1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산업재해자 수는 2010년 4명에서 2016년 27명, 2017년 43명, 2018년 61명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2016~2018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산업재해 직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관리자가 29명으로 많았으며 사무종사자(25명), 단순노무종사자(22명), 서비스종사자(16명) 순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산업재해자 중 61%(88명)는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장애 증상을 보였으며, 집중장애와 심각한 피로를 호소하는 우울병 에피소드를 호소하는 재해자도 33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세에 직장에서 해고를 통보받거나 무급휴가를 강요당하고, 부당행위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3월 한 달간 코로나 관련 갑질 제보가 623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갑질 내용으로는 무급휴가 강요 275건, 연차강요 91건, 해고·권고사직 76건, 임금삭감 55건 등 이었다. 코로나 확산세에 갑질 피해 제보는 3월 첫째 주 237건에서 둘째 주 376건으로 1.6배 증가했다.

이처럼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정서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연구진은 ▲피해자·신고자 보호 및 피해자 고충처리 ▲피해자 심리상담, 근무 장소 변경 등 보호조치 ▲피해자 업무 복귀 지원 등을 제안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집중장애·우울병 에피소드… 직장 내 괴롭힘 산업재해 피해자 급증

# 직원 A씨는 사장의 과도한 업무지시에 줄곧 시달려 왔다. 심지어 사장은 쉬는 날도 아랑곳 않고 전화로 업무 지시를 하는가 하면, 사적인 연락도 서슴지 않았다. 사장은 A씨에게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며 협박을 일삼았고 괴롭힘에 시달리던 A씨는 불면증을 겪게 됐다. 사장의 해고 위협과 괴롭힘은 계속됐고 A씨는 결국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응급실로 이송되기에 이르렀다.# 회사원 C씨는 지난주 열린 사내 회의 중 해고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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