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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노조가 뭐길래…광주·전남 곳곳 양대 노조 ‘세력 싸움’

by 광주일보 202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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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요구하며 주택 재개발 현장에서 한달 넘게 맞불집회 계속
한국노총 과반수 노조된 사업장선 민노총이 지노위 이의신청
기업들은 눈치보기…“코로나19 위기 상황 자제해야” 지적도

 

광주·전남 곳곳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충돌하고 있다. 일자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가 하면, 과반 노조로 교섭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맞붙으면서 기업들이 눈치를 보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추락하면서 기업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위기 상황인 점을 감안,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 염주포스코 주택재개발 현장을 비롯, 광주·전남 건설현장 곳곳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일자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염주포스코 주택재개발 사업 현장의 경우 한 달 넘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맞불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건설 현장 입구에 천막과 차량을 세워놓고 한 달 넘게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건설 현장에 타워크레인을 투입할 경우 자신들 소속 노동자를 고용해달라는 게 양측 노조 요구사항이다.

현재로는 타워크레인이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크레인이 본격적으로 사용될 경우 양측 노조 간 갈등과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양측 노조 갈등과 충돌로 공기가 연장되면 손실 비용을 고스란히 건설사가 떠안아야 할 지 모른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북구 제일풍경채 공사현장도 비슷하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한 달 넘도록 공사현장 입구에서 자신들 소속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의 고용을 요구하며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전남지역도 비슷해 무안 공무원통합관사 건설현장 등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고용 촉구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건설 경기 등이 급랭,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 조합원들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 투쟁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기 노조원 고용을 촉구하는 양대노조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로 인한 사업주의 혼란과 공기 지연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대 노조는 고용뿐 아니라 회사 내 과반수 노조 선정에서도 대립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최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호원의 과반수 노조로 선정, 사측을 상대로 하는 교섭권을 확보한 데 따른 이의신청을 냈다가 기각되자 지방노동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부는 “과반수노동조합 선정 결과뿐만 아니라 한국노총 호원지부의 설립 과정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회사측 개입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한국노총 호원지부측은 “교섭권을 빼앗긴 민주노총의 억지주장”이라고 말했다. 회사측도 “사측이 노조설립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호원은 기아차 1차 협력업체로 광주지역 대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전체 직원만 400명이 넘는다. 교섭권을 갖게 되면 노동3권 행사 및 경영권에도 참여가 가능해지는 만큼 조합원들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복수노조제도에 따른 노노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자칫 근로자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경영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광주지역 공인노무사 A씨는 “현재 복수노조 제도는 하나의 노동조합에만 교섭권을 주고 대표노조로 인정하는 형태라 교섭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조간 갈등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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