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식 대신 단속 방안 마련
실효성 여부는 아직 미지수
13일 밤 11시 광주시 북구 각화동 문흥지구 입구. 경찰들이 유도봉을 흔들며 차량을 ‘라바콘’으로 만들어진 S자 형태의 차로로 유도했다. 경찰은 순찰차 등을 바리케이드로 활용하면서 3~4개의 차로를 1개만 남겨놓아 인위적으로 병목현상을 만든 뒤 속도를 낼 수 없는 S자 구간을 지나치는 차량들을 지켜보면서 음주 운전 의심 차량을 골라내는 데 주력했다.
경찰이 일제 검문식 음주단속을 대신할 음주 단속 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검문식 음주단속 중단 이후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마련한 특별 방안이지만 실효성이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15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주 단속 방식을 ‘일제 검문식’에서 ‘선별식’으로 변경한 뒤 급증하는 음주 사고를 막기 위해 이른바 ‘S자형 음주단속’과 ‘족집게’ 단속 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S자형’ 단속은 이른바 1개 차로를 S자 형태로 만들어 운전자들이 속도를 낮춰 S자 차로에 진입토록 유도한 뒤 경찰을 배치해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차로 주행 방향을 따라 라바콘과 음주단속 입간판을 설치하고 경찰관을 배치하는 이른바 ‘일자형’ 음주단속을 대신한 것으로, S자 차로를 운전하는 과정에서 음주 운전으로 의심할만한 차량을 골라 선별적으로 단속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간이 넓은 북부경찰이 시범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상무지구 등 유흥가 주점 주변 도로에 대기하다가 음주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운전자가 차를 출발시키는 순간, 적발하는 ‘족집게’ 단속도 시행중이다.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이같은 방식으로 5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
한편,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간 발생한 음주 사고는 모두 6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30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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