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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마스크 안 쓰고 옆자리와 붙어 온종일 통화…비말 감염 우려

by 광주일보 202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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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비상…광주지역 콜센터 가보니
직업 특성상 밀집공간서 업무
광주 64곳 7000여명 종사
외부인 출입 제한조치 소홀
발열 체크 안한 곳도 수두룩
고위험 사업장 관리 사각지대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전국 대표 콜센터 집결지역으로 알려진 광주에서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특히 콜센터만 64개에 종사자도 7000명이 넘는데다,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밀폐된 공간에 독서실처럼 빽빽하게 붙어 앉아 하루종일 전화 상담을 하는’ 업무 방식은 광주도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감염병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찾은 광주시 동구 금남로 도심 중심가 콜센터 건물 내부는 일반적인 콜센터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거나 발열 체크도 이뤄지지 않았다.

40여명의 상담사들은 수험생들이 공부하는 독서실처럼 칸막이로 나뉜 책상 수십개를 붙여 만든 밀집된 공간에서 전화기와 연결된 헤드셋을 낀 채, 모니터를 보며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상담사들은 50여개 책상이 다닥다닥 붙은 공간에서 컴퓨터 한 대와 간략한 상담 서류가 놓일 정도의 자리를 배정받았다. 옆 자리 동료 상담사와는 50㎝도 떨어지지 않는 듯 보였다. 칸막이 높이도 1m에 미치지 않아 ‘비말’(飛沫)이 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만 했다.

심지어 이 곳 건물에 들어선 콜센터에는 창문도 없다. 실내 환기는 중앙공조시스템에만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데 콜센터의 경우 많은 인원이 동시에 전화상담을 해야 하는 업무 특성과 하루종일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는 탓에 번거로운 마스크 착용을 피하고 있어 ‘비말 감염’에 취약한 실정이다.

이날 5개 콜센터를 둘러보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직원은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다.

여기에 밀폐된 공간에서 대규모 인원이 오랜 시간 대화를 하면서 생활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확산 속도가 다른 사업장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집단 감염이 염려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콜센터가 광주에만 64개나 운영중이다. 칸막이 책상을 배정받아 상담 서비스를 펼치는 종사자도 7046명이나 된다. 광주시가 이들 콜센터에 대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날 오후 6시까지도 방역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400명 가량의 상담사가 근무하는 광주시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콜센터는 출입 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임산부 상담사에 대해서는 휴가를 실시하는 등 타 센터와 차별된 감염 예방책을 실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센터도 “상시 고객과 대화해야 하는 특성상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할 순 없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도 여수(10명), 순천(4명), 나주(8명) 등이 콜센터를 운영중이며 민간에서도 무안 전남광역이동지원센터의 장애인콜센터(23명), 목포 LG헬로비전 호남방송 콜센터(32명) 등이 비슷한 형태로 상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가 이날 서울에서 긴급 기자화견을 열고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은 예고된 인재(人災)”라고 지적한 것도 이같은 업무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노동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민노총은 “콜센터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취약한 근무 환경”으로 “예방하려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는 업체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콜센터 등 업무 특성상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 사업장·시설에 대해 ‘감염관리 지침’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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