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끊기고 통학버스 운영 못해
광주·전남 84대 휴업 신고
코로나19 확산세로 광주·전남지역 전세버스 업계도 아우성이다.
지역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단체 관광객 모집이 아예 불가능해진데다, 초·중·고 개학이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통학 버스 역할도 사실상 어려워지면서다.
17일 광주·전남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번호판을 반납하고 휴업을 신고한 광주·전남지역 전세버스만 84대로,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휴업 차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모두 117개 업체가 3000여대의 전세버스를 운영중이지만 단체 예약이 뚝 끊기면서 고정비용으로 지출할 400만원 가량의 차량 할부금과 보험료 등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조합측 설명이다.
당장, 전세버스 운행횟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 광주·전남 전세버스 운행횟수는 12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20건)의 2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자체들이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 매년 치르던 축제를 취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매년 이맘때면 매화·산수유·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지역 축제 등을 둘러보려는 단체 관광객들의 버스 예약 문의가 쇄도했지만 올해는 아예 예약이 뚝 끊겼다는 것이다.
버스 70대를 보유하고 있는 A전세버스업체 관계자는 “전남지역 축제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80% 가량 감소했다”며 “기사들에게 무급휴가를 권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초·중·고 개학 연기도 버스업계 수입 감소에 한몫을 했다. 전세버스 기사들의 절반 가량이 통학·통근 버스를 운행하며 일정 수입을 올렸지만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으로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세버스 업계에서는 4월, 5월 봄 축제가 이어지고 초·중·고의 수학여행·체험학습 등이 몰리는 성수라는 점에서 자칫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전세버스의 경우 대중교통이 아닌 탓에 정부지원을 받을 길이 전혀 없다”대책 마련을 하소연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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