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문제관리 광주전남센터 61명 상담…전년비 2배 이상 늘어
‘주식 개장 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이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 ‘주식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주식 매매를 위해 가족 모임 등 중요한 일이나 여가 활동을 포기한 적이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가 꼽은 ‘주식 중독’ 증상들이다. 지난해 쭉 이어진 주식시장 상승세 속에 주부, 학생 등 주식에 관심이 없던 계층까지 투자에 나서면서 광주·전남에서도 ‘주식 중독’ 증상을 호소, 상담받은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중독’ 증상으로 센터를 찾아 상담을 요청한 이들은 61명으로 지난 2018년 같은 증상으로 센터를 찾은 사례(29명)에 견줘 2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는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수준으로 주식 투자에 몰입하면 중독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개념이 아닌 투기로 변질된다면 도박과 유사한 속성을 가진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센터측은 주식 중독을 의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추격 매수’ 를 했는지 여부 ▲일상생활의 가능 여부 등을 꼽았다.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빚을 내서 주식을 구매하고 손실액이 생기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주식에 재투자 하는 이른바 추격매수의 경우는 본전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도박중독의 기준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금전 문제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질 정도로 통제력을 잃는다면 치료가 필요한 중독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한은경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광주·전남센터장은 “코로나19로 변화된 환경 때문에 주식과 가상화폐 등이 투자가 아닌 중독의 개념으로 변질 되고 있고 20~30대에 중독 현상이 확연하다”면서 “주식중독과 가상화폐 중독으로 인한 문제점은 바로 드러나지 않고 2~3년 후 더 큰 사회문제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중독의 예방과 치유를 돕는 공공기관으로 도박중독 전문 상담 전화(1336)를 운영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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