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활동 1세대 운동가…여성 활동가 출신 첫 대표
“나무 심기 등 국민 실천 유도…세계가 주목할 K-환경 만들고 싶어”
“요즘은 활동가·단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환경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우리 이웃들의 환경운동 동참을 이끌고, 또 환경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박미경(58)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최근 환경운동연합 13기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
환경운동연합은 28년 오랜 기간 환경운동을 이끌어 온 시민단체다. 1993년 4월 광주 환경운동시민연합과 공해추방운동연합, 부산 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 목포녹색연구회 등 전국 8개 환경단체를 통합해 설립했으며, 현재는 전국 53개 지역 연합을 총괄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1990년대 시화호 살리기, 동강 살리기(동강댐 저지)부터 새만금 살리기,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대응, 탄소중립·에너지전환까지 다양한 이슈에서 목소리를 내 왔다.
박 대표는 최초의 광주 지역 출신으로서 전국 대표직에 올랐다. 또 최초의 여성 활동가 출신이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국 조직이지만, 각 지역마다 활동이 다릅니다. 지역 대표로서 지역 현안과 목소리를 섬세하게 살피겠습니다. 또 지역 연합이 전국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소통 창구로서 역할도 힘쓰겠습니다.”
그는 환경보호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던 1980년대부터 환경운동에 몸담아 온 ‘1세대 환경운동가’다. 1987년 환경단체 ‘광록회’ 회보 편집자를 맡은 게 계기였다.
이후 박 대표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에 1989년 광주환경운동연합(전 광주환경공해연구회) 창립 멤버로 들어갔다.
30여년에 걸쳐 환경운동 최일선에서 변화를 이끌어 왔지만, 그는 지금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는 건 ‘기후위기 대응’이다. 그는 최근 환경보호가 화두로 떠오른 건 지구 환경이 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홍수 피해부터, 길어진 꽃샘추위, 잦아진 초여름 냉해, 열대 국지성 호우 ‘스콜’과 같은 폭우 등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기후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요. 정부 ‘그린뉴딜’부터 탄소 배출 경감, 나무 심기, 신재생 에너지 생산 등 기후위기 대응에 모든 역량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죠.”
박 대표는 앞으로는 개인의 동참과 실천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임기 동안 다양한 ‘실천 방법’을 개척하고, 또 실천을 유도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이유다.
“1990년대에도 ‘수돗물을 아끼자’, ‘무등산을 살리자’ 등 구호를 외쳤던 걸 기억하시나요? 앞으로 50년, 100년 뒤에도 그 구호는 그대로일 겁니다. 환경운동은 ‘장기전’이기 때문이죠. 곧장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 대표는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단체를 이끄는 게 목표다. 또 여러 환경단체와 연대해 기후 위기를 모범적으로 해결하고, 유럽이 아닌 우리나라가 ‘환경 모범국’으로 우뚝 서도록 만드는 게 꿈이다. 그는 “언젠가 K-환경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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