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
‘포노 사피엔스 시대, 당신이 바꿔야 할 9가지’
인류, 생존 위해 디지털 기술 선택… 지식 공유가 표준
정보 검색 능력 익히고 새로운 세상에 뇌 열려 있어야
팬덤 만드는 능력이 실력, 소비자 마음 사는 제품 성공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 상징은 다름아닌 BTS죠. BTS는 자본 대신 팬덤을, 방송 대신 SNS·유튜브를 택해 세계 최고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자본이 많고, 방송에 얼굴을 자주 비쳐야 성공한다는 법칙을 깬 거죠. 지금까지 통했던 룰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인류의 새로운 삶의 표준이 생겼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재붕(56)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지난 23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아카데미’에서 강연했다. 주제는 ‘포노 사피엔스 시대, 당신이 바꿔야 할 9가지’.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 알려진 최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인문학, 기계공학을 융합해 새로운 4차산업혁명 시대 인류 문명의 혁명적 변화와 실상, 혁신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전문가다.
최 교수는 현생 인류는 생존에 더 유리한 문명을 직접 선택하고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인류가 빙하기부터 바이러스 팬데믹까지 터득한 생존 방법은 변화·적응·진화였다는 것이다.
최근 4차산업혁명, 이른바 ‘디지털 문명대전환’ 또한 변화의 한 흐름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문명을 이용하는 인류가 평균적인 인류,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가 됐다는 설명이다.
“TV 시청률을 전부 합쳐도 유튜브 시청률을 못 따라잡고, 국민 70% 이상이 모바일뱅킹을 하고 있습니다. 식사·업무·교육도 모두 온라인을 거쳐 이뤄지고 있어요. 시가총액이 높은 세계 상위 기업 10개사 중 8개사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IT 기업이에요. 전 인류가 정보통신, 디지털 기술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선택한 것이죠.”
최 교수는 이같은 새로운 삶의 표준에 발맞춰 우리 모두가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첫 걸음은 디지털을 접하는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부터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지식의 공유’가 표준입니다. 구글 알파고가 소스 코드 80%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게 대표적이죠. 6살 꼬마 아이도 이같은 공유 정보를 유튜브로 접하고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습니다.”
최 교수는 같은 맥락에서 아이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뺏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는 어릴 때부터 정보의 바다에서 검색 능력을 익히고, 지적 호기심을 따라 유튜브를 보며 자발적 학습을 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부모 말 잘 듣고 스마트폰 안 보고, 게임 안 하고 공부 잘 하는 학생은 더 이상 시대가 원하지 않는다.
“암호화폐 ‘이더리움’ 창시자는 15살 때 관련 논문을 썼습니다. 몇 년 뒤 이더리움으로 1년만에 4조원을 벌었죠. 그 기술은 학교에서 배운 게 아니었죠. 어릴 때부터 디지털을 접하고, 새로운 세상에 뇌가 열려 있던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포노 사피엔스의 ‘팬덤을 만드는 능력’이 곧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팬심’이 소비를 좌우하는 요즘, 팬덤은 막강해진 소비자 권력과 맞물려 사업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 팬덤을 만드려면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는 제품을 만들어야만 한다.
“그 마음을 움직이려면 ‘공감’과 ‘진정성’이 필수입니다. 유튜브 뒷광고 논란 등이 시끄러웠던 것도 도덕성, 공감을 해쳤기 때문이죠.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 높은 도덕성이 팬덤의 시작점입니다. 나아가 자기 삶을 걸 만큼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팬들은 그 마음을 다 알아주게 마련입니다.”
최 교수는 “혁명기는 누군가에겐 위기고, 누군가에겐 기회가 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사회, 진정성을 담아 고객의 마음을 사고 킬러 콘텐츠로 무장한 여러분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일보 제9기 리더스아카데미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다. 오는 30일에는 입학식 및 원우의 밤 행사가 열린다. 이어 명리학자이자 경기문화재단 대표 강헌, 배우 출신 피트니스 선수 최은주, 개그맨 이용식, 그림읽어주는 남자 이창용,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등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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