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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보성 벌교 청년어울림 “홀몸어르신댁 찾아 ‘사랑의 불’ 켜드립니다”

by 광주일보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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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 봉사활동 … 청년 봉사단체 김현진 회장
25~45세 청년 30여명 연대·온정 나누기 위해 결성
매월 십시일반 자재비 마련 … 오래된 전등 LED로 교체
“많은 청년들 좋은 일 동참 했으면”

 

청년어울림 김현진(왼쪽에서 다섯 번째) 회장과 회원들이 지난해 집수리 봉사를 마친 모습.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로는 3인 1조로 개별 봉사활동을 해 왔다. <청년어울림 제공>

 

벌교 저소득층·독거노인 가정 곳곳에서 매달 ‘따뜻한 불’이 켜지고 있다.

보성군 벌교읍 청년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청년어울림’ 회원들은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지역에서 어려운 가정을 찾아 오래된 전등을 LED 전등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지난 28일에도 저소득층 가정 6곳에서 재능기부 봉사를 했다는 청년어울림 회원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지난해에도 이들은 꿋꿋이 봉사를 계속해 왔다.

김현진(44) 청년어울림 회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노인 등을 찾아가 LED 전등을 교체해 주는 등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며 “재능기부라곤 하지만, 특별히 대단한 기술을 갖고 하는 건 아니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이웃을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년어울림은 벌교와 인연이 있는 25~45세 청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45세를 초과하는 경우 ‘졸업’하게 된다. 회원들은 보성·벌교·순천 등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로, 직업도 귀농·귀촌인, 사업가, 직장인 등 다양하다. 지난해 3월 8명으로 시작해 현재 30여명까지 회원이 늘었다.

청년어울림은 보성에 거주하는 젊은이들 간 계모임에서 출발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처음 이들이 모인 건 시골 사회에서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뭉치자는 취지였다. 지역 젊은 사람끼리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더불어 어려운 이웃과 온정도 나누자는 뜻에서 결성한 게 시작이었다.

 

“막상 봉사단체를 결성하고 보니,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집합 금지 명령이 떨어졌죠(웃음). 그래도 어려운 이웃들을 못 본 척 할 수는 없었어요. 1년 동안 3명씩 1개 조를 이뤄 홀로 사는 노인들의 댁을 찾았습니다.”

회원들은 매달 2만원씩 회비를 모아 LED 전구 등 필요한 자재를 구입했다. 벌교읍 맞춤형복지계에서도 취약계층 가구를 연결해 주는 등 도움을 줬다. 기초수급 등 최소한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독거노인이 주 대상이었다.

“부양 가족이 있어 기초수급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은 가진 것을 자식들에게 다 내주시고, 오히려 기초수급자보다 더 어렵게 사시는 경우가 많아요. 회원들도 이처럼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을 보면 ‘눈물이 핑 돈다’고들 해요. 다들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뿐이죠.”

김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봉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는 4월부터는 미처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잔뜩 쌓인 독거노인 댁을 찾아 집 청소 봉사도 개시할 계획이다. 차근차근 봉사활동 범위를 넓히다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회원들끼리 한 데 모여 벌교 곳곳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는 게 꿈이다.

김 회장은 “벌교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거나 연이 닿는 많은 청년들이 함께 해 줬으면 한다”며 “누구나 현장에서 직접 어르신을 돕다 보면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그 기쁨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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