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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전남대 유학생 마웅 씨 “광주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희망의 증거입니다”

by 광주일보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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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통한 민주주의 역사, 군부에 승리 할 수 있다는 믿음 생겨
주말마다 유·스퀘어 광장서 집회…오월 어머니회 등 연대 큰 힘

 

 

“미얀마에 계신 아빠에게 연락이 왔어요. ‘우리(시민들)가 승리할 때까지 돌아오지 말아라. 혹시 승리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한국에서 살거라’라고…. 가족과 친구들, 이웃들 모두가 지금 군부에 맞서 싸우고, 흘리며 죽어가고 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파요.”

미얀마를 떠나 한국에 온 지 2년, 전남대 국어교육학과 박사과정을 받고 있는 유학생 마웅(여·26·Pann Ei Htwe Maung)은 요즘 SNS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한다. 낮에는 거리에서 시민들이 총탄에 쓰러지고, 밤에는 체포당해 고문을 받는다. 마웅은 SNS 타임라인에 가득 찬 고향 미얀마의 참혹한 광경과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마웅은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가 격화된 지난달부터 주말마다 유·스퀘어 터미널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그는 “머나먼 한국에 있더라도, 마음만은 미얀마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2월 초 이주노동자 등과 함께 4명이서 시작한 집회였는데, 지금은 30여명까지 참가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미얀마인뿐 아니라 광주 시민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뜻을 함께할 참가자들을 구하고 있다.

광주에 사는 미얀마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 마땅한 단체 이름조차 없지만, 이들은 매주 한 목소리로 “아웅 산 수치 고문과 정부 주요 인사들을 석방하고, 민주주의를 돌려달라. 그리고 더이상 누구도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1988년 8월 8일 네윈 장군의 군부에 맞선 ‘8888항쟁’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민주화 요구가 거세질 때마다 군부는 잔혹하게 시민들을 학살해 시위를 진압해 왔다.

희생 끝에 1990년 처음으로 총선이 치러졌지만,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주연합이 승리하자 군부가 총선을 무산시켜 버렸다. 2015년에는 자유 총선을 치러 아웅산 수치가 국가 고문에 올랐지만, 그마저도 이번 쿠데타로 물거품이 됐다.

마웅은 “민주화는 할아버지 세대부터 계속 이어져 온 염원이다”며 “이번엔 다르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 목소리가 세계로 퍼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아픔에 공감해주고 있고, 한국 사람들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웅은 특히 ‘민주화의 성지’ 광주가 미얀마 시민들에게 ‘희망’이 된다고 전했다. ‘민주주의 승리의 역사’ 5·18을 통해 시민들이 군부의 총탄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처음엔 한국에 있는 미얀마 친구들도 5·18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광주로부터 큰 용기를 전해받고, 또 희망을 얻고 있어요. 최근 5·18 기념재단, 오월어머니회 등 5·18 아픔을 겪었던 이들이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마웅은 아무도 다치지 않고, 건강한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한다.

그는 “우리들은 승리할 수 있으니까, 조금만 힘내고 끝까지 싸우자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광주 시민 여러분들도 우리의 메시지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도록 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전남대 유학생 마웅 씨 “광주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희망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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