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07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신문 읽으며 노인 빈곤율·생활고 문제 등에 관심 갖고 기부 결심
장학회 운영·봉사활동 꾸준…“지지해준 가족 있어 목표 이뤄”
나주 남평읍 하남마을 ‘22년 차 이장’ 윤영준(74)씨가 최근 지역 취약계층을 돕고자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윤씨는 최근 모금회에 1억원을 현금으로 한 번에 완납하고 나주시 2호, 전남 107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윤씨는 5년 전부터 기부를 결심했다. 신문을 읽다 우연히 ‘아너 소사이어티’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도 높고, 생활고로 인한 사건 사고도 자주 발생하잖아요. 우리 주변에 보이지 않는 취약계층이 많다는 이야기에요. 이를 해결하려면 나눔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윤씨는 특별히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살아가는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5년간 조금씩 기부금을 모아왔다.
윤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들어서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과 의지를 묵묵히 지지해준 가족들이 있어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비 등으로 지출이 생기다 보니 좀처럼 1억원 거금이 모여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마침 최근 우연히 토지를 매각하게 됐는데, 꿈꿔 왔던 1억원이 모이게 됐죠. 기부 꿈을 이루기에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곧장 기부에 나섰습니다.”
윤씨는 남평읍 드들장학회 전 회장이기도 하다. 2005년 지인 등 16명과 뜻을 모아 장학회를 만들었고, 재주는 있으나 빈곤한 가정사정으로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해 왔다.
또 마을 부녀회장 등으로 구성된 남평농협 ‘9988봉사대’에도 도움을 줘 왔다. 지난 7년동안 연말마다 독거노인들에게 김장김치를 배송하는 봉사활동에 동참해 김장 재료와 배추 1000포기씩을 제공해 왔다.
윤씨는 “5년 전 결심했던 1억원 기부 목표를 이룰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농업인으로서 지역사회를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이웃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지역사회에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준 윤영준 이장님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5년 전부터 준비해 오신 따뜻한 선행이 지역사회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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