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일상…슬기로운 ‘집콕 생활’가이드

공부는 온라인 사이트 활용…평정심 유지 ‘마음 방역’도 중요
중학생, 예습자료 내주고 피드백 해주는 EBS 온라인 클래스 권장
고3, 여유 갖고 ‘진학 포트폴리오’ 짜보고 대입 전화상담도 가능

 

교육전문가들은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로 빚어진 수업 결실과 깨진 생활리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하기 보다는 평정심을 갖고 계획적으로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개학 연기가 장기화되자 집에서 온라인 가정학습 서비스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 <광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간다. 외출 자제 분위기 속에 대다수 학원이 휴원중이다 보니, 자녀들이 하루 태반의 시간을 집에 머물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학교와 달리 대부분 집에서 공부를 하는 까닭에 생활리듬도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코로나가 확 바꿔버린 답답한 생활에 꼭 알아두어야 할 온라인 학습법과 PC방·노래방 등 삼가야 하지만 부득이 이용할 경우의 수칙,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집안 놀이 등 갑자기 바뀐 일상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에 대해 짚어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많다. 학교에서는 수업 결손이 없도록 학생들에게 온라인 가정학습을 안내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 공부는 온라인 학습사이트 활용…고3 불안 떨쳐라 = 길어진 방학 기간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 학습사이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e학습터’에선 초등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교육과정과 관련된 교과 주제별 학습자료를 볼 수 있다.

아직 교과서를 받지 못한 학생에게는 ‘디지털교과서’를 추천한다. 초등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사회, 과학, 영어 교과의 기존 서책 교과서 내용에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 문항 등이 추가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에듀넷’은 초등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교육과정과 관련된 교과 주제별 학습 동영상과 평가 문항을 제공해 자율 학습을 할 수 있다.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중학생은 EBS의 ‘온라인 클래스’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온라인으로 교사가 학생에게 예습 거리를 내주고, 피드백해주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와 반을 검색해 ‘온라인 클래스’에 가입 신청한 다음, 교사의 승인을 받아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 ‘EBSi’를 활용하면 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6개 과목을 입문, 기본개념, 문제 풀이로 나눠 강좌를 제공한다.

교육청이 개학 연기에 따른 수업 결손 대책으로 온라인 가정학습 교육서비스 이용을 권장하고 있으니, 이를 충실히 따르면 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온라인 학습방 개설, 예습자료 제공 등을 안내했으며 각급 학교 학급별로 온라인 학습방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전남교육청도 전남e학습터와 위두랑, 구글클래스룸, EBS온라인클래스 등을 활용해 온라인 학급을 개설·운영중이다.

고3은 개학연기가 혼란스럽겠지만 조급해 하지말고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등을 참고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진학 상담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각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진로진학정보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대면 상담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개학 연기 기간 동안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일대일 특별 전화상담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대학 전공 가이드북을 참고해 ‘스스로 설계해 보는 나만의 진학 포트폴리오’,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등을 실제로 작성해볼 수도 있다.

◇ 공부 보단 ‘마음 방역’이 우선…생활 계획 짜고 평상심 유지를 = 하지만 과도한 불안과 위기 상황 속에서 공부만 하는 것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공부에 앞서 심리적 안정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명확하지 않은 정보 등으로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갖지 않도록 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개학이 연기된 만큼 오히려 자신이 희망하는 꿈과 미래를 더욱 명확히 설정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예민함과 걱정을 없앨 수 있는 일명 ‘마음 방역’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히 알고, 가짜뉴스를 걸러 보며, 숙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또 불안감과 혐오감을 갖기보단 긍정적 시각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해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선 식사·수면 시간이 들쭉날쭉해지고, 게임 하는 시간과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놓고 부모와 아이들과 다투기 십상이다. 학교 다닐 때만큼은 아니지만 기상 시간, 식사 시간, 휴대전화 사용 시간 정도는 아이와 상의해 정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소통하는 SNS에도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잘못된 소문이 퍼지면 친구들과 대화하는 휴대전화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하면서 갈등이 빚어 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가족이 함께 모여 지내는 시간이 드문 만큼 모처럼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이의 어릴 적 사진을 꺼내 보며 함께 이야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함께 해보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개학 연기로 한 달 이상 강제 ‘집콕 생활’이 지속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지만, 이번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며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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