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대성기자

고교생 유권자들 “선거요? 몰라요!”

by 광주일보 2020. 3. 24.
728x90
반응형

코로나19로 개학 연기 ‘심란’
선관위, 찾아가는 교육 무산
교사·학부모 선거 거론 부담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에서 열린 총선 홍보 퍼포먼스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개학 연기로 가뜩이나 심란한데, 선거가 눈에 들어올까요?”

올해 고3이 된 한모(18)군은 “생일이 3월이라 총선 때 투표권은 있다”면서도 “이 상황이라면 총선 당일에 투표하러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4월 6일로 미뤄지면서 사상 첫 ‘교복 입은 유권자’들의 4·15총선 투표가 선거교육 한 번 받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선거 무관심과 투표율 저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에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 18세 이상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3월에 개학하면 ‘찾아가는 선거 교육’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개학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일정을 취소하거나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

선관위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학교 개학이 연기돼 이미 교육을 신청했더라도 취소된 상태이며, 최근에 신청한 학교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는 개학일인 4월 6일부터 총선 전날인 4월 14일 사이에도 ‘찾아가는 선거 교육’은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대다수 학교가 선거운동이 시작(4월2일)되는 개학 이후에도 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어서 선거 교육을 신청할 학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와 각 교육청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휴업 기간동안 선관위 등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콘텐츠로 선거 교육 자료를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카드뉴스·웹툰 등으로 선거 관련 기본 정보를 배울 수 있고, 선관위 유튜브 채널에서는 10대에게 인기가 많은 김민아 아나운서와 아이돌그룹이 출연하는 웹드라마로 선거에 참여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익힐 수 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선관위 선거연수원이 만든 교사용·학생용 선거 교육 책자와 리플릿을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했다. 각 학교는 개학 첫 주에 선거 교육을 진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당국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는 고3 학생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 관심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개학 연기 여파로 총선 바로 다음 날인 4월 16일에 치러지는 점이 선거 참여 독려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국연합학력평가(3월)는 고3 학생들이 치르는 첫 번째 시험으로, 자신의 수능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교복 유권자’들이 4월16일 시험일 전날인 15일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극도로 예민해진 고3 들에게 교사나 학부모가 선거에 대해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잇따른 개학 연기로 현재 고3 학생들의 위기감이 높아가고, 학사일정마저 재수생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간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선거교육은커녕 선거 자체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고3으로 선거권을 처음 가진 김모 군은 투표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역에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는데다, 공부하느라 정신이 있겠어요?”라며 말 끝을 흐렸다.

광주 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교육청이 선거에 참여하는 학생의 지도를 위해 가정학습을 안내하고 동영상 자료와 리플릿 등을 활용한 선거교육을 하겠다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관심도도 높지 않다”며 “학생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을 갖는 고등학교 재학생 유권자는 광주 5300여 명, 전남 5900여 명으로 총 1만 1300명에 달한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고교생 유권자들 “선거요? 몰라요!”

“개학 연기로 가뜩이나 심란한데, 선거가 눈에 들어올까요?”올해 고3이 된 한모(18)군은 “생일이 3월이라 총선 때 투표권은 있다”면서도 “이 상황이라면 총선 당일에 투표하러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4월 6일로 미뤄지면서 사상 첫 ‘교복 입은 유권자’들의 4·15총선 투표가 선거교육 한 번 받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선거 무관심과 투표율 저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23일 …

kwangju.co.kr

 

체온검사에 마스크 안 쓴 주주 출입 금지…달라진 ‘주총위크’

“마스크를 써야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23일 오전 8시30분께 ㈜광주신세계 정기 주주총회(주총)가 열리는 서구 광천동 백화점 1층 출입구에는 체온 측정기와 전신 소독기가 마련됐다. 주주에게 제공할 마스크와 손 소독제도 비치돼 있었다.이날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좌석 간격을 1~2m 벌려놓았지만 마련한 좌석의 절반만 채워졌다.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0명만 주총에 참석했다.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총 참석률이 저조했다”며…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