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샛별’로 등극한 정해영은 올 시즌에도 팀을 대표하는 불펜투수로 꼽힌다. 윌리엄스 감독이 내심 마무리 후보로도 눈여겨보고 있지만 정해영은 초심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정해영은 “많이 부족한데 감독님께서 중요한 선수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고 잘 해야할 것 같다”며 “일단 엔트리에 들어갈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군에서 시작했다. 올해는 꼭 개막 엔트리에 들고 싶다”고 밝혔다.
겸손한 말과는 달리 더 높아진 위치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정해영은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2021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도 시작했다.
그는 “연습경기에 들어가니까 불펜피칭, 라이브 때와 다르다. 긴장감부터 다르다. 작년에는 시합하면 무조건 안 맞으려고 했었다. 지금은 선두타자부터 힘으로 붙으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둘 다 안타는 맞았지만 잘 된 것 같다.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대의 견제는 심해졌지만 반대로 여유도 생겼다.
정해영은 “지난해 후반부터 상대가 나를 알고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어차피 시즌 시작하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니까 초반에는 똑같이 힘으로 밀어붙일 생각이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유가 생겼다. 주자 나가면 템포도 빠르고, 홀딩도 못 하고 그랬다. 지금도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여유는 있다.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더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피드에 대한 부담감은 덜었다. 지난 시즌처럼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커브로 타이밍을 조절할 생각이다.
정해영은 “직구 스피드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1㎞정도 더 나왔다. 슬라이더가 아직 작년만큼 안 나오는데 게임하다 보면 감이 올라올 것이다”며 “커브를 지난 경기에 하나 던졌는데 쓰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시범경기에서도 한 번씩 구사할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광주일고 시절 함께 마운드를 책임졌던 1년 후배 이의리와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게 정해영에게는 힘이 되기도 하고, 동기부여도 된다.
정해영은 “의리가 함께 하니까 정말 좋다. 서로 도와주고 이야기도 많이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같이 하니까 신기하다”며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면 많이 달라졌다. 고등학교 때는 학생 티가 많이 났는데 괴물이 됐다. 나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웃었다.
개막 전까지 정해영은 ‘코너워크’에 신경 쓰면서 완벽히 시즌 준비를 끝낼 생각이다.
정해영은 “실점 안 하고 최대한 볼넷을 줄이면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는 게 목표다. 코너워크를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아직 100%는 안 되지만 3개 중에 한 개는 잘 되는 것 같다. 점점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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