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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맷 감독 “빨리보다 정확히…호락호락한 팀 되지말라”

by 광주일보 202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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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6·18일 연습경기
20일 시범경기 전 공·수 조율
시즌 관건은 수비…세밀함 강조
마운드, 더블 스쿼드 작전 시험대
선발·불펜 마지막 퍼즐 맞추기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들이 1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윌리엄스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세밀함’으로 방패를 강화한다.

KBO는 오는 20일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시범경기에 앞서 KIA는 두 차례 연습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하고, 18일 수원으로 가서 KT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윌리엄스 감독은 두 경기를 통해 세밀하게 수비를 강화할 생각이다.

KIA의 올 시즌 관건은 ‘수비’다.

터커의 1루 이동으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살린 타선은 부상 선수들까지 돌아오면서 지난 시즌보다는 전망이 밝다. 최형우도 잔류했다. 하지만 마운드 곳곳에는 물음표가 남아있다.

지난해에 이어 4·5선발을 고민 중이고, 확실한 선발 양현종까지 빠지면서 세 자리를 채워야 한다. 멩덴도 18일 첫 실전에 나서는 만큼 선발은 사실상 처음부터 새로 그리고 있다. 트레이드와 부상이 겹치면서 흔들렸던 불펜도 여전히 답을 찾고 있다.

선발조를 동시에 가동하는 ‘더블 스쿼드’ 전략으로 답을 찾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의 마운드의 세밀한 전략은 남은 두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16일 경기는 10이닝으로 진행된다. 브룩스와 김현수가 각각 나눠서 1군과 퓨처스 선수단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며 “선발 투수들이 이닝 늘려가면서 시즌 준비하는 게 목표다. 불펜 투수들도 매치업 별로 맞춰가면서 경기를 풀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세밀한 운영은 계속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조를 붙여서 캠프를 진행했는데 시범경기 들어가면 나눠서 퓨처스팀에서 선발로 나서는 인원이 있을 것이다. 모든 선수가 준비될 수 있는 상태로 갈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 전략에 따라 임기영과 함께 한 조로 묶여 등판했던 ‘루키’ 이의리도 다음 등판은 퓨처스 연습경기를 통해 소화할 예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 동시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직접 점검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그래서 서재응 코치에게 미안하다. 서 코치한테 있어야 할 선수들을 뺏어와서 훈련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선발과 불펜에 물음표가 남았는데 지금 선발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불펜으로 갈 수도 있고 이런 부분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스트레스도 많고 잠도 부족하지만 재미도 있다”고 언급했다.

세밀하고 촘촘하게 마운드 전략을 짜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수비 상황에서의 세밀함을 강조했다.

전날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는 수비 실수가 있었다.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1·2루 수비에서 임종찬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최정민이 슬라이딩 캐치로 낚아챘다. 이어 공을 받은 유격수 박찬호가 1루로 송구했지만 1루가 텅 비어있던 상황. 공이 빠진 사이 2루에 있던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정민이 공을 잡았을 때 박찬호가 완벽한 위치에 있었다. 그 상황에서는 1루수가 누구였든지 두 번째 컷 오프맨이 되는 게 맞다. 투수는 홈과 3루 사이에서 공이 어디에 올지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며 “박찬호가 타이밍상 잘하면 1루에서 주자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본 것 같다. 하지만 1루수가 거기에 없을 거라는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다. 플레이 이후에 바로 박찬호와 이야기했는데 본인도 던지는 순간 아차 싶었다고 했다. 게임을 할 때는 필드 전체를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가끔 나오는 실수다. 최정민이 정말 좋은 수비를 해줬고, 박찬호도 돌아서 송구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웃음). 1루에 아무도 없었던 게 실수였다”고 말했다.

‘실수’였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꼼꼼하게 수비훈련을 지켜보면서 “빨리 보다는 정확히”를 강조했다.

“상대가 공짜로 얻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는 윌리엄스 감독. 그의 바람대로 KIA가 세밀함으로 부족한 수비를 채우고 5강 싸움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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