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식량자급이 국가안보 차원의 핵심과제로 제기되는 가운데 쌀, 보리, 밀 콩 등 식량작물의 전남 생산량이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식량작물 생산량 조사(정곡)’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식량작물(미곡·맥류·잡곡·두류·서류) 전남 생산량은 75만2125t으로, 1년 전(89만338t) 보다 15.5%(-13만8213t) 감소했다.
지난해 전남 식량작물 생산량은 관련 통계를 낸 지난 199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79만8897t)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80만t 선을 내주기도 했다. 전년에 비해 생산량은 15.5% 감소했는데, 이 같은 감소율 역시 통계를 낸 이래 가장 컸다.
전남 식량작물 생산량은 지난 1998년 이후 22년 동안 8개년(2000~2001, 2004, 2008~2009, 2013, 2015, 2019년)을 제외한 나머지 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5대 식량작물 전남 생산면적은 지난해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 2019년 20만1216㏊에서 이듬해 18만6397㏊로, 1만4819㏊(-7.4%) 줄어들었다. 1년 새 광주시 북구(1만2028㏊) 1.2배 면적이 사라진 셈이다.
작물별로 보면 지난해 전남 미곡(쌀) 생산량은 68만7812t으로 역시 통계를 낸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1%(-3만7282t) 감소했다. 하지만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139㏊(1.4%) 증가한 15만6230㏊로 집계됐다.
보리, 귀리, 밀 등을 통틀어 말하는 맥류 생산량은 4만5510t으로, 전년(7만2001t)보다 36.8%(-2만6491t) 급감했다. 두류 생산량은 8282t으로 전년(1만6954t)의 반토막(-51.2%) 수준이었다.
고구마와 감자를 비롯한 서류 생산량은 1만521t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직전 해인 지난 2019년 생산량이 6만460t으로 사상 최고로 많았던 것과 대조된다. 서류 생산량 감소율은 82.6%(-4만9939t)으로 집계됐다.
식량작물 급감 추세는 전국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식량작물 생산량과 재배면적은 각각 378만5058t과 85만540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생산량은 1년 전보다 13.5%(-58만9841t) 감소했고, 면적은 7.1%(-6만5882㏊) 줄어들었다. 식량작물 생산량 감소율도 역대 최저를 나타냈는데, 농도(農道) 전남의 감소 폭(-15.5%)이 더 컸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암·무안·신안)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식량자급 목표와 생산량 및 농지면적 추정’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 세운 2022년도 쌀, 보리, 밀 콩 등의 식량자급 목표는 55.4%, 생산 목표는 521만t이다.
2019년 기준으로 1㏊당 4.9t이 식량작물이 생산됐기 때문에 2022년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106만㏊의 경작지가 필요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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