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호남권 식당 방문 고객이 1년 새 반토막 났다.
지난해 외식업체 연 평균 매출은 4000만원 가까이 떨어지며 6개 권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결과에 담겼다.
지난해 광주·전남·전북을 아우른 호남권 외식업체 연 평균 매출은 1억2122만원으로, 1년 전(1억5906만원)보다 23.8%(-3784만원) 감소했다. 호남권 매출은 전국 6개 권역 꼴찌일 뿐더러, 가장 크게 감소했다.
연 평균 매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권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오히려 1억203만원(54.7%) 오른 2억8849만원을 나타냈다. 호남권보다 무려 1억6700만원 넘게 많았다.
서울권에 이어 수도권(2억2464만원), 충청권(1억9710만원), 경남권(1억5650만원), 경북권(1억5204만원), 호남권 순이었다.
호남권 외식업체 연 매출은 1억6139만원(2018년)→1억5906만원(2019년)→1억2122만원(2020년) 등 2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지난 2019년에는 경북권(1억2789만원)이 권역별 최하위였는데, 이듬해 호남권에 꼴찌 자리를 물려받았다.
호남권은 지난해 수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재유행을 겪으면서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급격히 감소했다.
한 해 동안 5000만원 미만 버는 외식업체 비중은 지난 2019년 5.3%에서 1년 사이 18.2%로 3.4배 뛰었다.
▲5000만~1억원 미만 28.7%→34.4% ▲1억~5억원 미만 64.1%→46.0% ▲5억원 이상 1.9%→1.3%로 ‘억대 매출’ 음식점은 줄고 영세 식당 비중이 크게 늘었다.
외식업체의 코로나19 위기는 방문 고객 수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호남권 외식업체 평균 방문 고객 수는 28.7명으로, 전년 57.8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호남권 방문 고객 수 역시 6개 권역 최하위였는데, 서울이 69.2명으로 가장 많고, 수도권(52.5명), 충청권(42.2명), 경남권(38.8명), 경북권(36.5명), 호남권 순으로 나타났다.
하루 방문 고객이 100명 이상인 호남권 외식업체 비중은 지난 2019년 15.8%에 달했지만 이듬해에는 2.2%로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루 방문객 20명 미만인 업체 비중은 22.4%에서 39.9%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외식업체의 배달 수는 2019년 6.1인분에서 6.3인분으로 소폭 늘면서 코로나19 타격을 메우지 못했다.
호남권 외식업체 경영인들은 3년 연속 ‘식재료비 상승’을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가장 먼저 꼽았다.
지난해 이들에게 경영상 애로사항을 물으니 식재료비 상승이 85.8%(중복응답)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경쟁심화(76.2%), 임차료 상승(73.0%), 인건비 상승(69.8%), 제도적 규제(65.4%), 서빙 구인난(51.9%), 조리 구인난(46.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지역 외식업 사업체 수는 광주 1만9219개·전남 2만8802개 등 총 4만8021개로, 전국(12만3709개)에 비해 각각 15.5%, 23.3% 비중을 차지했다.
광주·전남 외식업체를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2인 업체가 32.6%(1만5646개)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1인(28.7%), 3~4인(27.2%), 5~9인(9.8%), 10~29인(1.6%), 50인 이상(0.0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9월7일부터 11월27일까지 넉 달 동안 호남권 266곳을 포함한 전국 3008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벌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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