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가 폭발적으로 일어났지만 지역 백화점들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스피 상장사 신세계는 지난 한 해 광주신세계 매출액이 1475억원으로, 1년 전(1549억원) 보다 4.8%(74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이 같은 감소율은 신세계 백화점 부문과 동일하다. 전국 신세계백화점 총매출액은 4조9061억원에서 4조6691억원으로 4.8% 줄었다.
광주신세계의 영업이익은 매출액 감소 폭의 3배 수준으로 감소했다.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 일반 관리비 등을 뺀 지난해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전년 551억원보다 12.3%(-68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전국 신세계백화점 평균(38.1%) 보다는 감소 폭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당기순이익은 477억원에서 432억원으로 9.5%(-4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에 비해 매출액 감소가 심하지 않았던 요인은 ‘해외명품’과 ‘가전’ 부문 선전에 있다.
이 점포의 해외명품 매출은 전년보다 21% 증가했고, 지난 2019년 여름 새로 문을 연 생활전문관이 고객을 끌어들여 생활가전 매출은 43% 올랐다.
명품과 가전이 전년보다 잘 팔리긴 했지만, 이들 부문은 백화점 수수료(마진)가 다른 부문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 이익률을 깎아먹는다.
반면 마진이 높게 쳐지는 화장품(-17%)과 여성(-20%), 남성(-7%), 스포츠(-8%) 의류 등 효자 품목은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았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광주신세계의 실질적인 매출은 오히려 3% 증가했다고 보면 된다”며 “광주를 포함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 광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 점포는 전년보다 매출이 늘며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다른 지역보다 빨리 방역을 강화한 광주지역 구매력이 외부로 덜 유출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 효과가 본격화되는 코로나 이후 시대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전분기(3분기)와 비교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광주신세계 4분기 매출액은 425억원으로, 전분기(327억원)보다 29.9%(98억원) 뛰었다. 영업이익도 88억원에서 164억원으로 2배 가까이(86.3%) 증가했다.
지역 주요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지난해 매출은 12% 감소하며 코로나19 부진을 반영했다.
보복소비 영향을 받아 해외명품(19%)과 가전·가구(11%) 등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아동(-12%), 레저·스포츠(-15%), 여성·남성의류(-24%) 등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 11년 만에 예산 70억원을 들여 델리(음식) 매장 규모를 기존보다 50% 확대하며 식품관의 대대적인 재단장을 마쳤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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