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호랑이’들이 보고, 듣고, 뛰며 성장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에는 처음 프로 캠프를 경험하는 세 명의 신인 선수가 있다.
우선 지명으로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투수 정해영과 2차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번 지명을 받고 KIA 선수가 된 내야수 박민과 홍종표가 그 주인공이다.
TV로만 보던 선배들과 ‘동료’가 돼 캠프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은 매일 성장하고 있다.
경기를 뛰면서 온몸으로 야구를 배우고 있고, 롤모델이었던 선배들을 지켜보면서 또 다른 배움을 얻고 있다.
내야수 박민과 홍종표에게는 김선빈이 스승이다.
캠프 출발 전 “김선빈 선배님이 롤모델”이라며 입을 모은 두 사람은 캠프에서는 김선빈을 보며 나란히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다.
박민은 “신기하다. 톡 하고 던지는 데 글러브 안으로 향하고, 툭 치면 안타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냥 다르다”며 입을 연 홍종표는 “똑같은 야구라 크게 다를 게 없는 것 같은데 미세한 차이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먼저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먼저 말을 건네주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실전을 통해서 프로 선수로 틀을 갖춰가고 있다. 8일까지 치른 16차례 연습경기에서 박민과 홍종표는 각각 4경기, 3경기를 빼고 모두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투입됐다.
아직도 신기한 게 많은 두 사람은 더 많이 배워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박민은 “한 번도 안 해본 생활을 하니까 처음에 어려웠는데 선배들이 잘 해주시고 많이 알려주셔서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 선배들 보면 연예인 보는 느낌이다(웃음)”며 “연습 경기 나갔을 때 프로라는 게 실감이 났다. 다치지 않고 조금 더 기량을 다듬어 돌아가겠다. 중장거리 타격과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했다.
홍종표는 “1군 선배님 경기 따라가서 구경하고, 시합 나갈 때 프로라는 게 와닿는 것 같다.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여기서 실수도 하면서 나중에 실전에서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좋은 페이스 찾아서 그라운드에서 빛을 발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현종을 롤모델로 꼽았던 정해영도 대선배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야구 키를 키우고 있다.
정해영은 “그냥 멋있다. 선배님이 캐치볼, 피칭하는 걸 봤는데 아우라가 느껴진다”며 롤모델과 함께 하는 캠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달 23일 프로에서 첫 실전을 소화한 정해영은 3월 1일과 7일에도 프로를 상대로 실력 점검을 했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하체 쓰는 법을 배우면서 부쩍 힘이 붙었다. 첫 경기에서 느낀 ‘프로의 높은 벽’도 정해영에게는 좋은 교훈이 됐다.
정해영은 “스트라이크존도 (아마추어에 비해) 확실히 좁고 유인구도 잘 안 속는 것 같다. 실투는 놓치지 않는다는 걸을 느꼈기 때문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재미있게 많이 배우고 있다. 건강하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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