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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천군만마가 왔다” 브룩스 컴백에 챔피언스필드 ‘들썩’

by 광주일보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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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스프링캠프단에 합류한 KIA 타이거즈의 브룩스(왼쪽에서 네 번째)가 동료들과 챔피언스필드 외야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동료들의 환대 속에 챔피언스필드에 재입성했다.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브룩스는 지난 6일 2021시즌 준비를 위해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KIA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특별한 재회의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동료들이 직접 케이크까지 준비하면서 브룩스를 반겼다.

브룩스는 지난해 9월 22일 가족의 교통사고로 급히 미국으로 떠나야 했다. 작별인사를 할 시간도 없이 가슴 졸이며 미국으로 향했던 브룩스는 지난 1월 22일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과 한국으로 돌아왔다.

기대하지 않았던 브룩스의 복귀였기에 선수들에게는 반가움이 컸다.

아들 웨스틴이 크게 다쳤던 상황, 또 KBO리그를 접수한 특급 실력 덕에서 빅리그에서도 브룩스를 붙잡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브룩스는 따뜻한 정과 배려를 보여준 동료와 구단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팀의 막내로 브룩스와 함께 시즌을 보냈던 정해영은 “다시 보게 돼서 정말 반가웠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브룩스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가서 안겼다(웃음)”며 “야구도 잘하는데 엄청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친근한 형 같은 브룩스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괴물’같은 선수라는 게 정해영의 이야기다.

정해영은 “브룩스는 괴물인 것 같다”며 “공 던지는 능력, 신체 능력 그냥 모든 게 놀랍다. 생각보다 승부욕이 엄청 강한 선수인 것 같다. 있을 때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확실한 선발 양현종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난 만큼 브룩스의 가세는 선수들에게는 ‘천군만마’다.

가을잔치를 꿈꾸는 홍상삼에게도 브룩스의 복귀는 반갑다.

홍상삼은 “투수 한 명이지만 팀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 크다. 지난해 브룩스가 있었으면 5강 이상 했을 것이다. 브룩스 빠지고 확실히 팀이 많이 처졌다”며 “브룩스가 나가면 이긴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확실히 다르다. 이닝도 7~8이닝씩 던져주는 선수다”고 브룩스의 특별한 가치를 언급했다.

워낙 뛰어난 브룩스의 실력 탓에 한편으로는 불펜 투수로서 말 못 할 고민도 있다.

“우리가 날린 승리가 몇 개죠?”라며 쑥스럽게 웃은 홍상삼은 “브룩스 뒤에 나가서 던지면 힘들다. 워낙 공이 좋으니까 뒤에 나가는 선수들 공이 쉬워 보일 것 같다. 브룩스가 그냥 끝까지 혼자 던지는 게 나을 것 같다. 우리 공보면 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할 것이고 자존심도 상한다. 혼자 9이닝을 책임져주면 좋겠다(웃음). 브룩스 하나가 엄청 크다”고 브룩스 복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을 주문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브룩스가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적응도 잘했고, 좋은 활약을 해줬다. 작년 캠프 때 보다는 던지는 것 등을 가볍게 진행하도록 할 생각이다”며 “브룩스도 그렇고 가족도 빨리 돌아오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지난해 정말 힘든 일들을 겪었지만, 브룩스와 그의 가족은 완벽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 돌아와서 반갑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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