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교통사고 응원 큰 위로
귀국 때 팔찌 500개 제작해
멩덴과 원투펀치 기대해달라
“빚을 진 것 같았다. 좋은 모습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
돌아온 브룩스가 KIA 타이거즈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브룩스는 지난 9월 가족의 교통사고로 급히 미국으로 떠나야 했다.
KBO리그에서 차원이 다른 피칭을 보여줬던 만큼 브룩스의 빅리그 복귀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그는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팀에 돌아오게 돼서 너무 좋고 선수들 다시 만나서 좋다. 몸 상태도 좋다”며 한국 복귀 소감을 이야기한 브룩스는 “지난해 이곳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모든 이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결정적인 것은 지난해 가족에게 사고가 있었을 때 팬들, 선수들 모두가 잘 해주셔서 빚을 진 것 같았다. 그래서 재계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IA 선수들은 브룩스 가족의 이름과 배번을 딴 해시태그 ‘#WWBS36’을 헬멧, 모자 등에 쓰고 응원을 보냈다. 팬들도 SNS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면서 브룩스를 감동케 했다.
재계약으로 선수단과 팬들의 마음에 응답한 브룩스는 ‘#WWBS36’가 새겨진 팔찌 500개도 제작해 들고 왔다.
브룩스는 “선수들이 헬멧, 모자에 문구를 적고 경기를 했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선수, 팬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팔찌를 준비하게 됐다.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양현종이 선발진에서 빠지게 된 만큼 브룩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브룩스는 지난해 이루지 못한 20승을 목표로 달리겠다는 각오다.
브룩스는 “20승이 목표다. 팀 스포츠라서 마음 먹은 대로 할 수는 없지만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건강하게, 내가 나갈 때마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리도 중요하지만, 평균자책점, 주자 출루율에 신경 쓰는 것도 선발의 역할이다. 그런 부분에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또 “작년 기록이 좋았지만 상대도 나를 분석하고, 약점도 찾아냈을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전을 위해 떠난 양현종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브룩스는 “팀 입장에서 양현종이 빠지면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금전과 보장된 자리 등을 포기하고 도전을 위해 가기 때문에 그를 응원하다. 남은 야구 인생에서 미국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올 시즌 팀의 원투펀치를 구성하게 된 ‘옛 동료’ 멩덴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멩덴과 오클랜드에서 친하게 지냈었다. 계약하기 전에 멩덴이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오클랜드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던 윌리엄스 감독과 내가 있어서 멩덴도 편하게 생각할 것이다.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영창, 홍상삼에 이어 팀 내 투수 ‘넘버 3’가 된 브룩스는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올 시즌을 보낼 생각이다.
브룩스는 “지난해 이곳에 와서 나이를 존중한다는 것을 느꼈고 그게 다른 부분이라서 멩덴에게 알려줬다. 재미있고 다른 문화라서 알려줬는데 올해는 다행히 내 위로 형이 두 명밖에 없다(웃음).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어린 선수들과 재미있게 지내고 싶다”며 “활발한 성격은 아니지만 올해는 더 많은 이야기해주면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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