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교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시작으로 성인오락실, 학교, 공공기관, 대중교통 등으로 ‘n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광주 안디옥 교회 관련 3명, 성인 오락실 관련 2명, 기존 확진자 관련 3명, 해외유입 1명 등 9명이 신규 확진돼 지역 확진자는 모두 1824명으로 늘어났다. 입국자를 제외하면 모두 기존 감염원의 n차 확진자다.
최근 감염 경로별 확진자는 광주 TCS 국제학교 관련 121명, 안디옥교회 관련 107명, 성인 오락실 관련 47명 등이다. 감염 학생들의 이동 동선이 짧은 국제학교와 달리 교회와 성인 오락실 관련 n차 확진자들은 확산 추세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역추적하면 안디옥교회와 성인 오락실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광주 첫 교내 집단감염 사례인 송원여상 확진자 8명 가운데 1명도 안디옥교회에서 운영하는 선교원에 다니는 원아 가족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의 시설 폐쇄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서구 금호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31일 공무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인해 일시 폐쇄됐다. 지난 29일 안디옥 교회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광산구 수완동 행정복지센터도 일시 폐쇄됐다. 또 다른 확진자가 다녀간 광산구청과 동구청 세무과도 밀접 접촉자를 파악해 격리하는 등 방역 조치했다.
광주에선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꼽히던 시내버스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진 못했다. 지난 30일 성인 오락실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광주 모 시내버스 회사 기사 A씨(광주 1769번)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 접촉한 기사 등 47명이 자가격리되고 119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5·27·28·29일 등 총 나흘간 광주 북구 장등동 차고지와 차고지 내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등동 차고지는 4개 버스회사가 이용하고 있는데, 이곳을 거쳐 가는 시내버스는 15개 노선 184대에 이른다.
확진자 급증으로 지역 생활치료센터의 잔여병상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날 현재 지역 내 총 가용 병상 873개 중 462개가 사용 중으로 남은 병상은 411개다. 그러나 잔여 병상 가운데 336개(72.7%)는 전남·북과 공유 중인 순천의료원(87개), 강진의료원(31개), 목포의료원(67개), 군산의료원(151개)에 있다. 광주에는 소방학교생활치료센터 110개 중 11개, 인근 나주 한전 KPS 인재개발원 80개 중 4개만 남았다. 특히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전남대병원은 15개 중 7개, 조선대 병원은 10개 중 2개 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빛고을 전남대병원이 81개 중 43개가 남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추가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타 지역 이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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