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851명 ... 위기 속에서도 나눔과 연대 실천
지난해 2월 3일 광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 매 순간이 긴장과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광주시민은 위기 때마다 하나로 뭉쳤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전국에 알렸다. 대구와의 병상연대를 비롯한 정부나 타 자치단체보다 한발 빠른 방역조치는 세계인이 부러워 하는 K-방역의 뼈대가 됐다.
하지만 광주는 새해 들어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종교시설발 대규모 지역감염이 확산해 1월 한달에만 7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현재 진행형이다.
◇숫자로 본 코로나 1년=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광주 누적 확진자는 1815명(해외 유입 109명)이다. 하루 평균 5명이 감염됐으며, 사망자는 18명이다. 연령대별로는 주요 경제활동 인구인 20∼50대가 57%, 60세 이상은 29.4%였다. 월별로는 지난해 7월 148명, 8월 174명, 9월 117명, 11월 204명 등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가 12월 380명, 올해 1월 717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두 달간 확진자만 전체의 59.3%, 한 달간 38.3%를 차지할 정도다. 진단검사는 전체 인구수(145만명) 대비 35.4%인 51만3000여건이 진행됐다.
◇ 2월→6월→8월→11월 ‘위기의 심화’=광주에선 지난 1년간 모두 6차례 위기가 있었다. 시는 지난해 2월 3일 21세기 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국 최초로 병원을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했다. 같은 달 21일에는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자, 신천지측 관계자를 대응 TF에 참여시켜 교인명단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확산을 막아내기도 했다.
광주는 또 확진자 2500여명이 발생한 대구에서 병상부족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101주년 삼일절에 대구 확진자들을 광주로 이송해 치료하는 ‘병상 연대’를 선언, 전국에 깊은 울림을 줬다. 6월 27일 방문판매 설명회에서 시작된 2차 위기는 사찰, 교회, 사우나, 고시학원을 거쳐 배드민턴 동호회 등으로 확대됐다. 광주시는 결국 7월 1일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어 유흥 업소와 종교시설발 3차 위기에서는 8월 27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39명이나 발생하는 등 총 220여명 감염이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6차 위기 현재 진행형’=지난해 11월 전남대병원, 교도소를 중심으로 한 4차 위기는 확진자 발생 규모를 키웠다. 5차 위기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6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본격화했다. 요양원, 교회, 유사 방문판매 시설, 상주 BTJ 열방센터 등에 이어 효정요양병원에서는 최대 규모 집단감염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달 23일 TCS 국제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된 6차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날도 광주에선 오후 6시 기준 TCS 국제학교 관련 확진자 등 4명이 추가 발생했다. 전남은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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