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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기자

광주 효정요양병원 코로나 확진자 68명 전문병원으로 옮긴다

by 광주일보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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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시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 지난 4일 오후 119구급대원이 확진자를 외부 치료시설로 이송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광주시가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업을 통해 요양병원 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전문 치료병원으로 전원(轉院) 조치한다. 요양병원 내에서 확진자 치료에 나설 경우 편의성 등은 확보할 수 있지만, 비전문 치료에 따른 사망자 발생 우려 등이 높기 때문이다.

요양병원 내 확진 환자 대부분이 고령의 기저질환이 있는 중증이어서 이송 절차 등이 복잡하지만, 생명 보호가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부를 설득해 전원 조치를 내렸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지난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효정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68명(환자 53명·종사자 11명·가족 등 4명)이다. 2일 7명이 처음 발생한 뒤 3일 58명이 무더기 확진됐고 이날에도 종사자, 지인 등 3명이 추가됐다. 이 병원에는 환자 293명, 종사자 152명 등 445명이 있다.

확진자들은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대신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비확진자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분산 배치될 예정이다. 확진 환자를 전담 치료할 병상을 먼저 확보하고 이들을 신속히 옮겨 치료할 계획이다. 다만 확진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25명은 스스로 거동이 어렵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중증 환자라는 점에서 타병원 전원 조치시 전담 간병인과 관련 시설 등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시는 일단 지난 3일 확진자 중 13명을 중증 전담 병상을 갖춘 광주 조선대병원을 비롯한 전담 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 강진의료원 등 3곳으로 이송을 마쳤다. 또 다른 확진자 12명은 빛고을전남대병원, 강진의료원, 남원의료원, 군산의료원 등 호남권 전담병원에서 치료 받도록 할 예정이다.

나머지 28명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서 확보한 세종 충남대병원, 대전 보훈병원, 충남 천안 의료원, 칠곡 경북대병원, 경북 김천의료원, 경북 영주적십자병원 등 호남권이 아닌 권역의 전담 병원으로 옮겨진다.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를 중수본이 확보한 병상으로 옮긴 것은 전국 자치단체 중 첫 사례다. 광주시는 전원조치에 회의적이었던 중수본을 상대로 최근 자체적으로 광주 에버그린요양원 내 확진 환자를 코로나19 전문 치료시설로 옮겨 뚜렷한 치료효과를 본 점을 설명하고, 부천 등 타지역 요양시설에서 코호트 격리 실패에 따른 대규모 인명 피해를 겪은 사실 등을 집중 부각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가 요양병원 내 고령 확진 환자를 거리가 먼 타지역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는 이유는 최근 지역내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부족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중증 전담 병상을 갖춘 전남대·조선대병원에는 25개 병상 중 3개 병상만 남은 상태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고령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내 코로나19 감염은 환자 자신이 아닌 종사자 등 외부요인에 따른 것으로, 감염시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된다”며 “요양병원 환자를 타병원으로 옮기기 위해선 시설과 인력 등 많은 준비를 해야하지만, 어렵더라도 이들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요양병원발 대규모 감염 여파로 광주의 코로나19 감염 재생산 지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광주에선 이날 오후 6시 현재 감염 재생산 지수가 1.49로 뛰었다. 확진자 1명이 주변 1.49명꼴로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28일 1.07을 기록했다가 이튿날 0.89, 지난 1일에는 0.74까지 떨어졌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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