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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병원에 갇힌 노모 어쩌나”…불안한 가족들 입구서 ‘발 동동’

by 광주일보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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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시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입구에 3일 오전 출입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세상에! 노인환자들이라 거동이 불편해 밖으로 나가시지도 못하고, 손자들 면회는 물론 일체 외부인 접촉이 안된다는 데 무슨 확진자가 그렇게 많아요.”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입구에는 이날 오전까지 병원 내 입소 환자 중 확진자가 50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환자의 보호자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다.

요양시설이라 통제된 상태여서 환자의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에 집안에만 있을 수 없어 찾아온 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구순 노모를 이곳에 입원시킨 보호자 A씨는 “가족들은 1년 가까이 어머니 얼굴조차 못 보고 있다”며 “직접 모시지 못하는 죄스러운 마음에, 이제는 확진자가 많아 혹시나 감염되시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까지 겹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짐꾸러미를 들고 온 보호자 B씨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필요한 물품을 최대한 많이 챙겨왔다”며 경비실 앞 차디찬 바닥에 반찬 가방 등을 두고 돌아섰다.

착잡하기는 폐쇄된 병원 안에 일시 격리된 직원의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한 요양보호사의 딸은 “요양보호사인 어머니도 칠순을 바라보는 고령”이라며 “전화로는 괜찮다고 하시는데 내부 상황을 알 수가 없으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음식 꾸러미를 든 채 발을 굴렀다.

재난 문자를 받자마자 병원으로 연락해 아버지가 음성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답답한 마음에 병원을 찾은 C씨는 “여든 살이 넘는 연세에 치매를 앓고 계시는 데, 혹여 이상 증세가 있더라도 표현을 못 하실텐테 걱정이 태산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 젊은 남성은 병원 직원인 동생의 양말과 치솔 등을 담은 생필품에 동생 이름을 적어 병원 정문에 놓아뒀다. 현재는 전달이 불가능해 혹시라도 나중에 동생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요양시설의 전체 환자는 293명이며, 의사와 간호사·직원 등 종사자는 152명에 달한다. 확진자는 대부분 입원 환자가 지내는 본관 2층에서 나왔다.

이곳 의료진과 직원 등 7명이 먼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진행한 전수검사에서 이날 오전까지 환자 53명이 확진됐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몰라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요양시설 입구에는 ‘출입 통제 현수막’이 걸렸고, 확진자의 가족들은 앞으로 며칠동안 격리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환자에게 보낼 짐을 입구에 놓았다.

이들이 챙겨온 옷과 반찬은 관리동 입구에 놓여 주인에게 전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 보호자들은 통제된 요양시설 입구에서 입원에 있는 환자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휴대전화를 이용해 내부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통화중’이라는 안내음성만 들렸고, 휴대전화조차 연락이 되지 않아 애만 태울 수 밖에 없었다.

일부 보호자는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한 보호자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더니 거동도 못 하는 노인들이 병원 안에서 코로나19를 퍼뜨렸겠느냐”며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입원환자의 가족은 “최근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와 우려했었는데, 현실이 돼 무섭고 불안하다”며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걱정했다.

다른 보호자들도 병원측이 평소에 환자 침상과 침상 사이의 거리 두기나 직원들의 방역 수칙을 제대로 관리 감독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곳 효정요양병원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은 고위험시설 종사자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파악됐다. 지난해 7∼12월 3차례 전수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실시된 전수 검사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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