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2년 때 최고상…비엔나 인터내셔널 뮤직 경연 현악 최연소 1위
금호영재 독주회 등 존재감…코로나 세계 확산에 미국 유학 막혀
서울예고 포기 후 검정고시…‘같은 길’ 동생도 내년 대입 도전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었어요. 바이올린을 시작한 후 가장 열심히 준비했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변하지 않고 꾸준히 연주하고 싶습니다.”
호남예술제 출신 남린(16)양이 최근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 현악 전공에 수시합격했다. 지난해 서울 예원학교를 수석졸업하고 서울예고에 합격한 남양은 미국 유학을 위해 등록을 하지 않고 홈스쿨링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유학이 어려워지면서 고졸 검정고시를 치렀고 국어를 제외한 전과목에서 만점을 맞아 평균 99.42점으로 합격, 서울대 입시에 도전했다. 이번 입시에서는 1차에서 이자이 ‘소나타 4번’과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17번’을, 2차에서 바르톡 ‘바이올린협주곡 2번’ 전악장을 연주했다.
남양은 올해부터 2년 위 언니·오빠들과 함께 수업을 받게된다. 서울대에는 김영욱 특임교수를 비롯해 이경선, 백주영, 김다미 등 쟁쟁한 연주자들이 교수진으로 포진하고 있다.
광주시 남구 조봉초등학교 2학년 때 호남예술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남양은 ‘비엔나 뉴이어 콘서트 인터내셔널 뮤직 경연’ 현악 부문에서 최연소 1위를 차지했으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영재 독주회, 금호주니어 독주회 등 다양한 무대에 섰다. 또 2014~2019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수학하며 김남윤 선생을 사사했고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상을 수상했다.
“영재원과 예원학교에서 예전부터 알던 언니들과 함께 공부하게 돼 크게 부담되지는 않아요. 혼자서 무대를 책임져야하는 독주 무대도 좋지만 여럿이 어우러지며 화음을 만들어가는 실내악도 참 좋아하는데 벌써 언니들과 ‘퀸텟’을 만들었어요. 공부도, 연주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을 존경한다는 남양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브람스의 바이올린 곡들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래 전 ‘스키드로의 음악가’라는 거리 교향악단을 만들어 세상에서 소외되고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전달했던 연주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의 바이올린 연주가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꿈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호남예술제 출신으로 예원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동생 빈(14)양 역시 언니와 동반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했고, 중졸 검정 고시에 합격했다.
빈양은 내년 고졸 검정고시를 치르고 대학입시에 도전할 예정이다. 제2회 동아주니어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경연에서 1위를 수상하고 청주시향 등과 협연한 빈양은 2016~2019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공부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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