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종교·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도 이미 1000명을 돌파했다. ‘연말연시’임에도 충장로 등 도심 번화가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산한 반면 광주시가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마련한 익명 선별진료소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남은 그나마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점으로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방역당국은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5명이 추가돼 총 누적 확진자는 1042명이다. 이날 에버그린실버하우스 요양원에서 80대 입소자 1명이 사망해 지역내 누적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최근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9일 14명을 시작으로 20일 13명, 21일 26명, 22일 36명, 23일 15명, 24일 36명, 25일 28명, 26일 17명 등 일주일 넘게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최근 유형별 발생 현황을 보면 에버그린 요양원 관련 확진자가 52명째를 기록했으며,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종교시설) 관련 48명, 광주청사교회 관련 확진자는 32명이다. 이 밖에도 유사방문 방매 관련 18명, 영등포구 G3센터 설교 관련 15명, 기독병원 관련 13명 등이다. 주로 종교 시설과 요양원 관련 확진자들이 연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중증환자 치료 병상 부족에 대비해 이날 전남대학교병원에 5병상을 추가하고, 잔여 7병상을 확보했다. 또 이날부터 시청광장(야외 음악당)에 무증상 상태에서 익명검사가 가능한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으며, 예상 외로 많은 시민 345명(오후 5시 30분 기준)이 검사를 받았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운영시간은 휴일 없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의료인력 등 4명을 배치했다.
전남은 지난 24일부터 3일간 모두 10명 미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전남은 25일 5명, 26일 5명, 27일 6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모두 549명이다. 영광에서 광주 1031번의 접촉자로 확인된 1명이 양성 판정 받았고, 광양에선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전남도는 무증상 환자 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도민 누구나 언제든지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임시 선별검사소를 확대 운영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를 목포에 이어 순천에도 추가했으며, 찾아가는 ‘이동 선별 검사버스’를 29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운영한다.
시·도 방역 관계자는 “지역내 증가세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감염속도가 빨라진 변종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강화한 방역조치를 반드시 지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하지 않고, 28일로 종료되는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를 내년 1월 3일까지 연장하고, 비수도권 2단계도 연장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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