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 경영인 출신 대표이사 상근직 전환 새 지도부 구축
김 감독, 한국·중국 리그 지도자로 활약…28일부터 훈련 지휘
광주FC의 최만희(64) ‘초대 감독’이 대표이사로 팀 쇄신에 앞장서게 된다. 2021시즌 광주 지휘봉은 김호영(51) 전 FC서울 감독대행이 잡는다.
광주시는 22일 광주전용구장 1층 인터뷰룸에서 최근 시 감사에서 드러난 프로축구단 광주FC에 대한 혁신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혁신안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상근직 대표이사의 단장 겸임이다.
시민구단인 광주FC는 광주시장을 구단주로 해 대표이사, 단장체제로 사무국을 운영했다. 하지만 최수영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갈등 속 비리 등이 불거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광주시는 축구 전문 경영인 출신의 대표이사를 상근직으로 해 전임대표 체제로 광주FC의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또 대표이사가 단장을 겸하도록 했다.
혁신방안을 발표한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앞서 선수 출신 단장을 뒀던 이유는 대표이사가 비상근이었기 때문이다. 조직관리의 어려움을 고려해서 대표이사를 상근으로 돌리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강화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을 쇄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무국이 지원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는 등 선수단을 중심으로 광주FC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초대 감독’으로 광주FC를 지휘했던 최만희 전 감독이 전임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광주 출신인 최만희 신임대표 내정자는 전남기계공고와 중앙대에서 선수로 뛰었고 1986년 대한민국 U-16 대표팀 코치, 1991년 U-20 대표팀 남북단일팀 코치에 이어 1991년 울산 현대 2군 코치로 K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대한민국 국가대표 코치, 전북현대 감독 등을 역임했고 2011년 광주FC의 초대 감독으로 고향팀에 돌아왔다.
2013년부터는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센터장, 대한축구협회 대외 협력기획단 단장을 거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를 맡아 행정과 경영 경험을 쌓았다.
그는 국내 축구선수 출신 ‘박사학위 1호’ 이력도 자랑한다.
최 내정자는 현재 광주시축구협회장 당선자 신분이기도 하다. 아마와 프로까지 한데 아울러 광주 축구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FC서울행을 선택한 박진섭 감독과의 계약 해지로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는 김호영 전 서울 감독대행이 선임됐다.
광주 금호고 출신인 김 신임 감독은 동국대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으며, 일화천마(1991~1995)와 전북현대(1996~1999)에서 활약했다.
2002년 연령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6년 서울로 자리를 옮겨 이장수 감독과 세뇰 귀네슈 감독을 보필했다.
당시 서울의 리그컵 우승과 기성용, 이청용 등 신예 선수들의 1군 발탁에 일조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또 2010년 이장수 감독과 함께 중국 프로 2부리그 광저우 헝다로 자리를 옮긴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리그 우승과 함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다음 시즌엔 1부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이후 2013시즌 중반 강원FC 김학범 감독의 후임으로 국내리그로 복귀했다. 2015년 동국대를 거쳐 올 시즌 중반 서울 수석코치로 돌아온 김 감독은 한 달여 만에 감독대행을 맡았다.
김 신임 감독은 22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28일부터 훈련을 지휘하며 본격적인 2021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혁신안에는 ▲선수단 중심의 운영체계 확립 ▲재정의 투명성 확립 ▲선수단·사무국·광주시 협력체계 구축 ▲시민참여 확대·시민친화적 구단 운영 등도 담겼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무국의 조직 개편과 경찰 수사를 받는 직원들의 직무배제 등 문제는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가 부임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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