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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광주 역사·문화 인물 웹툰으로 만나다

by 광주일보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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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광주역사문화자원 인물편’ 발간
박상·김덕령·최흥종·허백련·윤상원 등 인물 51명 조명
의인·예술가 등 포함…역사문화 숨결과 광주정신 재현

 

선비 정신의 표상 ‘박상’, 전설로 되살아난 비운의 영웅 ‘김덕령’, 조선의 작은 예수 ‘서서평’, 광주 여성운동의 선구자 ‘조아라’, 무등산의 성자 ‘최흥종’….

광주의 인물 이야기를 토대로 역사문화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웹툰 책자가 발간돼 눈길을 끈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이사장 백수인·재단)이 제작한 ‘광주 역사문화자원 인물편’이 그것. 재단은 광주역사문화자원 중 전통시대와 근현대시대 인물 51명을 웹툰으로 발간했다. 책은 ‘광주역사문화자원 스토리텔링 구축’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역사문화의 숨결과 광주 정신을 현재형으로 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올곧이 지켜온 광주의 정신이 주제다. 우리나라 해군의 창설자나 다름없는 ‘정지 장군’, 퇴계와 철학을 논했던 ‘기대승’을 비롯해 낮은 신분을 극복하고 1등 공신이 된 ‘정충신’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의병장 가족의 가슴시린 이야기의 주인공 ‘양산숙’, 오랑캐도 감동한 충절의 사람 ‘전상의’ 등을 만날 수 있다.

2장은 광주에 이야기를 남긴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후백제의 왕 ‘견훤’, 도로명이 된 향약 선구자 ‘이선제’, 가사문학을 꽃 피운 ‘송순’, 의인이며 존경받는 목민관 ‘박광옥’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양림동의 소문난 효자 ‘정엄’, 서창나루에 전해오는 뱃사공 이야기의 주인공 ‘박호련’ 등이 그들이다.

3장은 양림역사문화마을에 초점을 맞췄다. 수피아여학교·숭일중학교와 제중병원을 세운 선교사 ‘유진벨’, 검은 머리 차이콥스키 천재 작곡가 ‘정추’, 남도민속학의 대부 ‘지춘상’ 등이 주인공이다.

4장에서는 불의에 항거한 광주와 5·18을 모티브로 역사 인물을 만난다. 팔이 잘려도 만세를 부른 광주의 유관순 ‘윤형숙’, 광주학생운동의 아버지 ‘송홍’, 호남이 배출한 독립운동 가문 ‘김복현’, 어우둔 시대, 들불이었던 사람 ‘윤상원’, 광주 정신을 살아낸 새벽기관차 ‘박관현’, 망월동에 묻힌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통해 의롭고 빛나는 광주정신과 만난다.

남도 문화의 원형이 되는 인물들과도 조우할 수 있다. 5장은 남도문화의 뿌리, 광주 예술이 주제다. 예향 광주를 있게 한 큰 산 ‘허백련’과 호남 미학의 절정, 시김새를 노래한 소리꾼 ‘임방울’을 비롯해 우울하고 불안한 식민시대의 고독한 방랑자 ‘박용철’, 흔들림 없는 푸른 어둠을 그려냈던 ‘오지호’의 삶과 예술이 펼쳐진다. 아울러 기도의 시인 ‘김현승’, 중국의 별이 된 광주 음악가 ‘정율성’, 격동기를 살아낸 한국의 피카소 ‘양수아’, 영원한 오월 광대 ‘박효선’의 예술과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6장은 민주화의 길에 서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이다. 부당한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광주 인권 변호사 ‘홍남순’에 이어 우리 시대의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간 참스승 ‘윤영규’ 그리고 죽음의 행진으로 광주를 지키고자 했던 5월 사제 ‘조비호’, 애틋한 운동화의 주인공이자 광주의 아들 ‘이한열’ 등도 만날 수 있다.

연구책임을 맡은 김덕진 광주교육대 교수는 “광주지역의 역사문화인물들은 지역민의 문화정체성 형성의 원천이자 원동력”이라며 “독자와 시민들이 도시 곳곳에 켜켜이 쌓여 있는 역사의 발자취와 숨결을 느끼고 긍지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오는 17일 오전 10시30분 광주시교육청 2층 교육감실에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함께 책자 기증식을 갖고 각 초중고에 비치할 예정이다. 또한 국공립도서관과 각 구청 주민센터등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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