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AI 경진대회 자율주행 분야 1위]
전동휠체어에 센서 장착 장애물 인식·충돌 사고 예방 기능 설계
빅데이터 시스템 수업서 영감…34개 팀과 경쟁 자율주행 부문 1위
‘자율주행 기술로 장애인을 도와줄 수 있을까?’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이웃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인공지능(AI) 장비를 개발해 경진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조선대 이진옥, 이상현, 오상원(이상 24·팀 ‘응답하라 1997’)씨가 최근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꿈꾸는아이(AI) 경진대회’에서 자율주행(딥레이서)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조선대 공과대학 원자력공학과 16학번 동기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팀장을 맡은 이진옥씨는 “운 좋게 좋은 성적을 거둬 우리도 놀랐다. 수상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스트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꿈꾸는아이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국내외 기업들이 제공하는 플랫폼·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수요 등 문제를 해결하는 경진대회다. 헬스케어, 스마트 가전, 드론, 자율주행, 전력 수요예측 분야로 나뉘어 지난 10월부터 예·본선을 거쳐 진행됐으며, 총 상금은 2억3400만원이다.
예선에서는 자율주행 모델을 개발하고, 본선에서는 그 모델을 기반으로 사업 아이템(BM·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야 했다.
팀은 ‘장애인용 전동 휠체어 자율주행’ 기술로 34개 팀 중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전동 휠체어에 AI 기술인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적용했다. 먼저 전동휠체어에 라이다 센서(LiDAR·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를 장착하고, 다양한 사물을 학습시켜 장애물을 인식, 충돌 사고를 예방하도록 설계했다. 섬세한 조작을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핸들 조작 이력을 학습하는 등 편의성도 더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가장 힘들었죠. 우연찮게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보게 됐는데, 영화 속 신하균이 타고 있는 전동휠체어가 너무 위험해 보였어요. ‘여기에 AI를 접목시키면 좀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씨는 최근 조선대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사업단에서 수강한 ‘빅데이터시스템(담당교수 나인섭)’ 과목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수업에서 데이터 분석, 처리 및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역량을 길렀다고 한다.
이들은 같은 아이템으로 드론 분야에도 도전해 2위를 차지했다. 두 성적을 합쳐 '모빌리티' 부문 종합 2위를 달성했다.
팀원들은 “다들 인공지능이 재밌어서 모인 팀이다. 전공인 원자력뿐 아니라 인공지능 쪽으로도 꿈과 시야를 넓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나인섭 지도교수는 “조선대학교는 SW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요소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우리 대학이 진행하는 융복합 교육과정의 더욱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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