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 급수 장비 개발해 전남 소방서에 보급]
현직 소방관 13명으로 구성…현장서 사용하는 장비 개발
특허 3개…“안전하게 구조 활동할수 있도록 연구할 것”
“늘 위험한 재난 속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환경에서 구조 활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남소방본부 전남119에디슨 동호회 회원들이 최근 ‘물탱크 급수 관창(管槍)’을 개발해 전남 소방서 곳곳에 보급했다.
물탱크 급수 관창은 소방관들이 물탱크 급수 작업을 할 때, 호스를 물탱크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고안한 장비다. 물탱크 급수 작업은 주로 조류 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방역 활동 중 이뤄진다.
구조도 원리도 간단한 장비지만,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박석호 전남119에디슨 동호회장(화순소방서 소방위)은 “지금까지 급수 작업을 할 땐 소방관들이 사다리를 타고 3m 높이의 물탱크 위에 올라가 호스를 붙잡고 있어야 했다. 65mm 호스에서 물이 고압으로 뿜어져 나오는데다, 사다리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 위험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관창을 고정하면 호스를 손으로 잡지 않고 있어도 돼 더 높은 수압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급수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119에디슨 동호회는 전남 지역 현직 소방관 13명으로 구성된 동호회다. 회원들은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소방장비들을 소방관들이 직접 개발해 보자는 뜻에서 지난 2016년 동호회를 창설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다양한 장비를 개발해 3개의 특허를 냈다. 좁은 숲길도 통과할 수 있어 산불 진화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소형 소방차’, 소방 호스를 빠르게 세척하고 건조까지 할 수 있는 ‘소방호스 처리 장치’, 최근 개발한 ‘물탱크 급수 관창’ 등이다.
동호회는 회비를 털어 이번 발명품을 전남 도내 16개 소방서에 지급했다.
박 회장은 “아직은 전남 소방서에만 지급됐지만, 장차 전국 시·군으로 보급돼서 소방관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소방활동 하면서 불편한 장비들을 개선해 현장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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