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영남일보 주최 영호남 교류 ‘2020 달빛소나기’]
광주와 대구, 청년들의 마음은 180km에 달하는 양 지역간 거리를 뛰어넘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웠다.
광주일보와 영남일보가 주최·주관하고 광주시·대구시가 후원하는 ‘2020 달빛소나기’가 지난 27일 광주에서 열렸다.
8회째를 맞은 ‘달빛 소나기’는 영·호남 간 교류와 화합을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달빛은 대구와 광주를 상징하는 ‘달구벌’과 ‘빛고을’을 합친 말이며, 소나기는 ‘소통’, ‘나눔’, ‘기쁨’의 앞 글자를 각각 따서 만들어졌다. 지난 7회 동안 광주 청년들은 대구로, 대구 청년들은 광주로 찾아가 관광지·문화시설을 둘러보고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주·대구에서 각각 행사를 열고,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실시간 이원생중계로 함께했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됐다.
이날 광주 지역 청년 50여명은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 대구 청년 50여명은 대구 한국패션센터에 모였다. 행사에는 정후식 광주일보 논설실장·이사와 박재일 영남일보 광고사업국 국장이 참석해 영·호남 청년들의 만남을 응원했다.
광주에서는 초청강사 서경덕 교수의 특강이 이어졌다. 서 교수는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주제로, 글로벌 시대에 청년들이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구에서는 지역 MC이자 김제동의 스승으로 알려진 방우정씨가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는 건강한 삶, 즐거운 인생’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광주 청년들은 대구시의 상징적인 먹거리와 관광지, 대구 사투리, 대구 7미(味), ‘달빛동맹’ 등 퀴즈를 풀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예술 공연도 이어졌다. 광주에선 퓨전국악앙상블 ‘DIO’가 무대에 올라 ‘너영나영’, ‘진또배기’, ‘열두달이 다 좋아’ 등 곡으로 청년들을 사로잡았다. 바이올린, 바리톤, 소프라노로 구성된 ‘아르코 앙상블’도 ‘세월이 가면’, 비발디 ‘사계(여름)’ 등 곡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구에서는 최재관 포크통기타 가수와 대구 지역 학생들을 초청해 대구 이미지를 묘사한 댄스 무대,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은 퍼포먼스 등을 펼쳤다.
예술인 교류도 이뤄졌다. 광주에는 대구 출신이자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 우승자인 이효진 싱어송라이터가 찾아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천년의 사랑’, ‘그대에게’ 등 곡을 불러 환호를 받았다. 대구에서는 광주 출신 팝페라 그룹 ‘크로스포맨’이 무대에 올랐다.
광주·대구 참가자가 서로 희망 메시지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광주에서는 곽귀근씨가 “대구 사람들과 영상으로나마 소통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라 직접 만나볼 수 없어 아쉽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잘 이겨낸 뒤 서로의 우정이 돈독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구에서도 김지유씨가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구에 힘든 일 있었는데, 당시 광주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좋은 말 많이 해 줘서 큰 위로가 됐다”며 “내년에는 마스크 벗어던지고 직접 만나 교류하고 싶다. 모두들 힘내고 화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 참가자 김해주(21·북구 문흥동)씨는 “유익한 강연도 듣고, 대구와 소통도 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며 “대구로 직접 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내년에도 꼭 참가해 대구와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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