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연재기자

T&T 오방용 대표 “31년 ‘27만1560시간’ 초침처럼 쉼 없이 왔죠”

by 광주일보 2020. 11. 28.
728x90
반응형

[충장로 오래된 가게의 재발견] (4) 충장로 5가 시계 전문점 T&T 오방용 대표
시계 영업으로 업계 입문…성실·근면으로 한 우물
IMF 때 위기 패션시계로 대박…장남 정훈 씨 가업 이어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시간을 매우 귀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하루를 25시간 삼아 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분초를 다퉈가며 일상을 영위하기도 하지요.”

충장로 5가에 자리한 시계 전문점 ‘T&T’ 오방용(60) 대표. 화순 출신인 그는 첫 만남에 시간의 중요성을 말했다. 80년대 후반부터 시계 관련 일을 해왔던 터라, 누구보다 시간의 소중함을 인식했다.

기자는 오 대표와의 인터뷰 약속을 하면서 T&T라는 상호가 매우 이색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폭발성 화학 물질인 ‘TNT’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들 상호를 들으면 그렇게 생각한다”는 오 대표의 말에는 그만큼 이름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T&T는 Time & Tide의 약자입니다. 시간 그리고 조류이라는 뜻이죠. 한마디로 시간의 역사, 시간의 흐름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요.”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상호에는 그런 깊은 의미가 깃들어 있다. 오 대표가 얼마나 시간에 대한 철학이 분명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장에는 어림잡아 수백 개의 시계가 진열돼 있다. 각양각색의 시계는 저마다 오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시간의 의미와 가치를 웅변하고 있는 듯하다. 널찍해 보이는 매장은 첫눈에도 산뜻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흘렀다. 지금의 자리로 이사를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디스플레이가 주는 효과인 듯 했다.

그가 시계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9년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신문에 나온 모집광고를 본 것이 오늘의 그의 삶을 결정했다.

“당시 오리엔트, 삼성, 아남 등 세 곳이 3대 메이커였어요. 면접을 통해 아남 광주 영업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열심히 현장을 뛰었어요.”

그는 손목시계 영업으로는 “전국 최초로 자가 운전을 하며 영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남보다 먼저 출근하는 것은 기본이고 “소매점포가 문 닫기 직전까지”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IMF를 계기로 그의 삶도 급전직하한다. 당시 빚이 10억 가까이 달했다고 한다. 오 대표는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부정적인 생각도 했었다”며 “그럼에도 숨거나 피하지 않고 빚을 갚아 나갔고 2002년도에 빚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MF 이후 시계 분야 유통 구조도 점차 바뀌게 된다. 당시 선물코너가 유행하면서 패션 시계도 덩달아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다. 오 대표가 심혈을 기울였던 패션시계가 대박을 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오 대표는 우산 도매 회사인 ‘청우사’를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전국 물류도 함께 병행하기 위한 일환이다. 그는 “거리를 걷다가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우리 제품을 볼 때면 기쁘기도 하고 감사하다”며 웃었다.

현재 그의 장남 정훈(33) 씨가 가업을 잇기 위해 일을 배우고 있다. 모든 아버지가 그렇듯이 그 또한 아들이 자신보다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간만큼 정직한 게 없는 만큼 오늘을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면 반드시 아들도 자신만의 꽃을 피울 거라 기대한다.

“시간은 생활 그 자체입니다. 누구나 스케줄에 의해 움직이고 저마다의 삶을 사는 거잖아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소중한 가장 가치 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영상=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T&T 오방용 대표 “31년 ‘27만1560시간’ 초침처럼 쉼 없이 왔죠”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시간을 매우 귀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하루를 25시간 삼아 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분초를 다퉈가며 일상을 영위하기도 하지요.”충장로 5가에 자리한

kwangju.co.kr

 

이기종 소장 “야구인생 25년 노하우로 최고의 야구장 만들었죠”

매일 아침 7시, 이기종(60·전남도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 함평야구장 관리소장은 직접 기계를 몰고 운동장 흙을 고르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 소장은 지난 2014년부터 6년동안 함평야구장, 전남

kwangju.co.kr

 

40년 한결같은 실크사랑 …‘동아실크’ 김종수 대표 “내가 판매한 건 믿음”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고치에서 나온 실크만이 오로지 실크라고 생각합니다.”충장로에서 40년간 ‘동아실크’를 운영해 온 김종수(69) 대표. 오랜 시간 실크와 함께 해온 만큼 실크에 대한 애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