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산항 출발해 12월초 에콰도르 도착
지난해 5월 해양안전 협력 체결, 무료 양여
해양경찰 퇴역 경비함정 2척이 갈라파고스 해역 경비를 위한 여정에 나섰다.
해양경찰청은 13일 “천혜환경을 자랑하는 갈라파고스 해역 경비를 위해 무상 양여된 대한민국 해양경찰 300톤급 퇴역 경비함정 2척이 에콰도르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여는 지난해 5월 에콰도르와 체결한 해양안전 협력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퇴역함정 2척은 에콰도르 측에서 계약한 해운회사를 통해 이틀에 걸쳐 적재가 이뤄졌다. 그리고 이날 밤 마산항을 출발해 12월초 에콰도르 과야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운반비는 전액 에콰도르가 부담한다.
에콰도르로 향한 경비함 302함, 303함은 각각 1990년, 1991년에 건조됐으며 그 동안 제주 해역을 지키며 중국어선 등 불법조업 선박 나포 357척, 215척, 해난구조 203척, 179척의 실적을 올렸다.
에콰도르 해경은 해군 소속으로, 1척의 경비함정이 갈라파고스 해역 순찰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서 출발한 경비함 2척은 현지에 도착하면 약 3개월 동안의 수리기간을 거친 후 에콰도르 해경의 경비함정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두 경비함은 갈라파고스 기지와 포소르항을 왕복하면서 약 1주일씩 교대로 갈라파고스 해역의 불법 어로, 마약 운반 등 위법행위 단속과 응급환자 수송 등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당초 5월 중 에콰도르 해군참모총장이 방한해 약정서에 서명하고 함정을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우편을 통해 약정서 체결이 진행됐다.
에콰도르 하린 해군참모총장은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 해양경찰의 퇴역함정으로 갈라파고스 군도의 해양 생물자원을 지키는 일에 도움을 준 우정의 손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에콰도르에 해경 경비함 2척이 좋은 선물이 되어, 갈라파고스 세계 자연유산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함정 양여를 통해 한국과 에콰도르 간 해양안전 협력이 더욱 더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에콰도르는 6.25 전쟁 때 대한민국에 쌀과 물자를 지원해준 나라다. 6.25 70주년을 맞은 올해 무상 양여가 이뤄지면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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