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구리 11개 언어로 레시피 소개 등 적극 홍보 나서
티셔츠·오스카트로피 돌잡이용품 ‘봉준호 상품’ 잇따라 등장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등극한 영화 ‘기생충’을 활용한 이색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이틀 새 매출이 20% 넘게 뛰었고 대형 마트·온라인 쇼핑몰·패션·게임업계 등 전반에 ‘기생충’ 특수를 잡으려는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광주지역 4개 이마트에 따르면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받은 10일부터 이틀 간 ‘짜장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나 뛰었다. 영화에는 짜파구리를 만드는 과정과 주인공이 먹는 모습이 등장해 국내외 영화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작품 속에서 서민 음식으로 대표되는 ‘짜파구리’에 한우 채끝살을 넣는 모습이 나오면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비중 있게 다뤄졌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작품 선전에 발맞춰 관련 제품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심은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11일 게재했고 조회 수는 하루 만에 2만3000회를 넘겼다.
이마트는 12일까지 자사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들 소셜미디어(SNS)에 수상 축하글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이마트 상품권을 준다. 이마트는 영화 제작 당시 푸드 스타일링에 참여한 ‘로사’와 함께 짜파구리 조리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짜파구리’ 외에도 영화에 등장한 식품·주류 등도 ‘기생충’ 흥행에 들썩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저가형 발포주 ‘필라이트’와 농심 ‘새우깡’, 삼양식품 ‘짱구’, 오리온 ‘오징어땅콩’ 등도 기생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빈부격차를 암시하는 수입산 맥주와 스파클링 워터, 고급 양주 등도 소셜미디어 등에 언급되고 있다.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과 관련한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 네온은 방탄소년단(BTS) 공식 로고와 이니셜을 본뜬 ‘BJH’(봉준호) 티셔츠를 굿즈(Goods)로 내놨다. BTS의 공식 로고는 영화 필름으로 대체했고, BTS는 BJH로 바꿔 새겼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봉 감독이 거머쥔 아카데미상 트로피가 ‘돌잡이용품’으로 등극, 7000~8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라면 제조업체 팔도는 ‘기생충’의 주요 대사를 활용한 광고를 제작했고 오비맥주도 홍보영상에 주인공 최우식과 이정은을 등장시켰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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