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본비율 ‘하락’ 일부 조합·금고 기준 못미쳐
지역 일부 상호금융조합이 무리하게 대출·투자를 늘리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조합의 자산 부실화가 지속되면 자칫 조합원의 출자금을 온전하게 보호·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책이 요구된다.
◇지역 농축협 지난해 소폭 상승
10일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역조합 평균 순자본비율은 광주 8.85%, 전남 9.51%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의 건전성 감독은 조합의 각종 적립금으로 구성된 순자본 및 순자본비율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이날 현재 광주·전남지역 상호금융업권은 농축협 160개(광주 14개·전남 146개), 신협 89개, 새마을금고 100개, 산림조합 22개, 수협 18개 등 총 389개다.
우선 농협은 지역본부에 속한 조합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소폭 오르고 있으나, 일부 지역조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 전남본부 소속 146개 조합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2017년 9.09%, 2018년 9.26%, 2019년 9월 9.51%로 증가하고 있다.
광주 14개 조합 평균 순자본비율도 2018년 8.80%에서 지난해 9월 8.85%로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전남본부 소속 한 조합은 순자본비율이 6.06%로, 평균보다 3.45%포인트 뒤쳐졌다. 광주본부 역시 소속된 7개 조합이 전년에 비해 순자본비율이 떨어졌고, 일부는 ‘6% 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감독당국, 경영개선권고 조처
산림조합 광주전남본부 소속 조합의 재무 건전성은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2017년 10.97%, 2018년 10.52%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9.9%까지 떨어지며 ‘10%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22개 조합의 개별 순자본비율도 최대 17.53%부터 최소 2.2%를 기록하는 등 격차도 컸다.
신협중앙회 광주전남본부의 순자본비율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조합은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경영개선권고’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다.
신협 광주전남본부 소속 89개 조합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2017년 3.79%, 2018년 4.73%, 2019년 5.28%로 집계됐다. 최소 요구 순자본비율(2%)을 넘기지 못한 광주·전남지역 조합은 2017년 10개, 2018년 8개, 2019년 5개로 조사됐다.
신협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조합은 5곳이었다”며 “이들 조합에게 내려진 경영개선권고 조치가 올해 모두 해제되도록 자본금 확충, 자산 축소 등 경영개선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남의 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경영실태평가 결과 최소 요구 총자산 대비 순자본비율(4%)을 넘기지 못한 3.68%를 기록하면서 경영개선권고 조치에 들어갔다.
이 금고는 ▲신규회원 가입 활성화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 ▲부실채권 예방 및 연체대출금 적극 회수 ▲각 사업 경비절감 ▲자금운용·조달 구조의 합리적 개선 등을 권고받았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상호금융조합 순자본비율은 8.14%(농협 8.93%·신협 5.84%·수협 4.89%·산림조합 11.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상호금융조합이 자산금을 키우기 위해 위험한 투자·대출을 하다 보면 출자금을 마지막에 돌려 받는 조합원의 손해를 불러온다”며 “향후 상호금융 건전성 감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산정방식 및 최소요구 순자본비율을 최대한 일치시키고 대형조합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건전성 비율 규제를 차등적으로 강화하는 방안 역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58134680068897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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