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에 부품 부족 기아차·금호타이어 잇단 휴업
가짜뉴스에 롯데아울렛 매출 62% 급감…소상공인도 큰 타격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광주지역 대표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와 타이어 공장이 멈춰 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소상공인의 매출 부진으로 지역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멈춰선 자동차·타이어공장=중국에서 생산하는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기아차자동차는 노사 협의에 따라 10일부터 11일까지 2일간 광주공장을 비롯한 소하리, 화성 등 모든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다.
광주공장 군수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부품 수급 상황을 고려해 인기차종 K5와 쏘렌토, 모하비 등을 생산하는 화성공장은 11일부터 우선 가동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도 10일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일부 버스 생산라인을 제외한 모든 공장이 휴업에 돌입한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잇달아 휴업을 하면서 부품 협력사인 금호타이어도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평택공장 등 국내 사업장의 생산을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중단하기도 했다.
앞서 기아차 광주공장을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재고가 소진됨에 감산·휴업에 들어가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이 주력 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휴업 연장에 따라 부품 생산과 국내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다행이 중국이 춘제 연휴를 연장하지 않고 일부 공장이 가동에 나서면서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중국 부품공장의 정상가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부품을 생산하더라도 운송기사 확보와 도로 통제를 뚫는 등 수송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국내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기아차 광주공장을 비롯한 국내 자동차 공장들이 휴업 이후 다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공장별 가동시점은 중국 현지 공장과 부품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소상공인 직격탄=지역 화훼업계와 꽃가게 등 소상공인들은 신종코로나 여파로 학교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연기되면서 일년 대목을 날렸다.
광주원예농협 서구 풍암동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꽃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
이날 기준 도미니카 장미 특1등 1단(10송이) 평균가격은 5126원으로 지난해(8898원) 보다 42.3% 떨어졌다. 이날 거래된 같은 품종 장미 거래량도 39.3%(1591속→965속) 감소했다.
더욱이 16번째 환자가 근무했다는 가짜뉴스에 롯데아울렛·마트 광주수완점은 매출이 곤두박질 치면서 피해가 극심하다.
지난 4일 오후부터 가짜뉴스가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5∼6일 해당 아웃렛 매출은 지난해 설 직후인 지난 2월 13∼14일과 비교해 무려 62% 줄었다. 아웃렛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롯데마트 역시 매출이 50%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광주신세계 역시 5~10% 상당 매출이 줄었고,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광주지역 대형마트도 20∼30% 감소했다.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신종코로나 여파로 10일 휴점에 들어가면 매출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광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지역 내 협력업체로 피해가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유통업계를 비롯한 소상공인의 피해가 겹치면서 광주지역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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