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연 5% 특판 적금…3일 간 136만명·4조원 모여
광주은행, 6%대 여행 적금 2만명 돌파 등 높은 금리 인기
저금리 시대에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내세운 적금 상품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하나은행이 ‘5.01%’ 금리를 내세운 특판 적금에는 사흘 새 136만여 명이 가입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가중평균금리(3~4년제·신규 취급액 기준)는 1.98%로, 지난해 9월(2.06%)을 끝으로 3개월 연속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연 2.0%도 받기 힘든 초저금리 시기에 연 5%대를 내세운 한정판 적금에는 140만명 가까이 몰리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기존 KEB하나은행에서 사명 변경을 기념해 내놓은 ‘하나 더 적금’에는 3~5일 사흘 간 136만7000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가입 금액은 3788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이 그동안 선보여온 적금 상품(1년제 기준)을 보면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이 연 4.1%로 금리가 가장 높았고, ‘하나 1Q 적금’(연3.60%), ‘도전 365 적금’(연 3.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에 내놓은 상품은 최대 연 5.01%의 이자에 1년짜리 상품으로 월 3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금리 연 3.56%에 온라인 채널 가입(연 0.2%)과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등록(연 1.25%) 조건을 충족하기만 하면 최고 연 5.01%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대한도로 넣으면 1년에 이자 약 8만6000원을 받는다.
8만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에 고객이 몰려들었고, 출시 첫날부터 하나은행의 공식 앱 ‘하나원큐’는 접속 대기자만 5만명이 넘게 몰리면서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첫날 가입자는 20만명에 달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 일부를 손님들께 돌려드림으로써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출발한 상품”이라며 “현재로서는 판매 기간을 연장할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사업모델과 상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역은행이 내놓은 최고 연 6% 적금상품에는 지난 달 말까지 2만2000여명이 몰려들었다.
광주은행이 지난해 6월24일 선보인 ‘여행스케치 제주항공 적금’에는 2만2843명이 가입했다. 가입 금액은 438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 적금은 여행마니아들을 위한 여행테마 상품으로 제주항공 발권액 및 광주카드 해외이용액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월 정액적립액 5만원 이상 20만원 이내 원단위로 가입이 가능한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1.8%에 제주항공 발권액 금액 등을 합산해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6.0%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쥐띠 해’를 맞아 지난 달 출시한 ‘2020 해뜨쥐적금’으로는 한 달 새 7520개(가입 금액 11억9400만원) 계좌가 개설됐다.
기본금리는 연 1.3%이지만, 쥐띠이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면 최고 연 3.8%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추천 코드를 공유한 계좌 수에 따라 연 0.2%~ 0.8%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도 제공하면서 ‘노력형 우대 적금’으로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추천 이벤트 참가자 가운데 주민등록상 ‘쥐띠 해’ 출생자는 해당 우대금리의 2배인 연 1.6%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계약 기간 1년 이내 5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신협중앙회 광주전남본부는 만 19세 이하 자녀를 위한 ‘테트리스 적금’과 여성 소비자 전용상품인 ‘레이디4U 적금’ 등 이색상품을 내놓았다.
만 19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는 ‘테트리스 적금’은 최고 1%포인트의 우대 이율을 제공한다. 월 40만원까지 수시로 입금·인출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최장 6년으로, 자녀의 입학·졸업 등 여러 목적에 맞게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서점·편의점에서의 체크카드 사용금액과 자동이체 실적, 형제·자매 가입 여부 등에 따라 우대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신협 ‘레이디4U적금’은 만 20세~39세 여성이 가입 대상이다. 모바일 앱으로 간편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3년 동안 매월 100만원까지 수시 납입할 수 있다. 이 적금은 화장품·카페·온라인 쇼핑몰 체크카드 사용 금액과 모바일 앱·인터넷 예·적금 가입실적 등 7가지 우대 조건에 따라 최고 1%포인트의 우대 이율을 받을 수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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