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용률 6개월 째 감소…“9월이 더 걱정”

<호남지방통계청 제공>

“9월이 더 걱정이다.”

지난 달 광주 취업자가 6000명 감소하면서 6개월째 고용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지표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반영되지 않아서 고용한파 위력은 9월에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는 광주 74만7000명·전남 98만2000명으로, 각각 1년 전보다 6000명 줄고 4000명 늘었다.

광주지역 취업자는 지난 6월(2000명 증가)과 7월(2000명〃)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8월 들어 또다시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광주 고용률은 지난 3월(-1%포인트)부터 8월(-0.9%포인트)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남 고용률은 지난 달 0.8%포인트 증가했지만 전달(1.5%포인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전남 8월 취업자가 2000명 증가했지만, 이는 겸업을 해온 농림어업 종사자들이 경기 불황으로 본래 농어업 생업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생긴 반대급부였다.

전남 농림어업 취업자는 1만8000명(8.8%) 증가했지만, 나머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8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6000명), 건설업(-2000명) 등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 실업자가 각각 1년 전보다 2000명, 6000명 줄면서 실업률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인한 구인·구직활동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했다.

기업은 채용을 하지 않았고, 미취업자들도 고용한파로 인해 제대로 일자리를 찾아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광주에서 취업자와 실업자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9000명 늘어난 50만5000명으로, 2017년 1월(51만2000명)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남 8월 비경제활동인구는 5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줄었지만 전달보다는 1만4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광주지역에서는 30대, 전남에서는 50대 타격이 컸다.

광주 30대 취업자 감소 폭은 1만1000명으로, 10대와 40대(각 -1000명) 감소 폭의 10배를 넘겼다. 20대와 5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00명씩 증가했고, 60대 취업자는 4000명 늘었다.

전남지역은 50대 취업자가 무려 1만명 감소했다.

이어 20대(-4000명), 30대(-1000명) 감소 폭이 컸고, 60대(1만6000명), 10대·40대(각 2000명)는 취업자가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광주지역 취업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6000명·3.8%)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산업 취업자가 감소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5000명(-1.6%), 광공업 3000명(-2.8%), 건설업은 3000명(-3.6%)이 취업자가 줄었다.

호남통계청 측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것은 이쪽 산업이 회복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이맘때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고용이 잘된 것처럼 보인 것”이라며 “거리두기 강화와 재택근무 여파에 따라 가전제품 구매와 배달 수요 증가가 관련 취업자 증가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전국 취업자 수는 또 줄어 6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8월 취업자는 270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4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1%로, 8월 기준 2018년(4.0%) 이후 최고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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