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길에 나선 광주FC와 전남드래곤즈가 웃다가 울었다.
광주는 지난 6일 울산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20K리그1 19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FC의 안방으로 간 전남도 K리그2 18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K리그1 1위, K리그2 2위 ‘강적’과의 승부에서 모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아쉬운 무승부였다.
광주는 윌리안이 팀을 들었다 놓았다.
윌리안은 전반 22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를 시도하며 ‘선두’ 울산을 상대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후반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울산의 ‘골무원’ 주니오가 후반 13분 몸을 날리며 머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25분 다시 선제골을 장식했던 윌리안에게 시선이 쏠렸다.
공을 다투던 윌리안이 울산 김태환의 허벅지를 걷어차면서 비디오 판독 끝에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 속 광주는 빗속 혈투를 전개했다. 후반 추가 시간 마지막 울산의 공세가 뜨겁게 전개됐지만, 골키퍼 윤평국이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광주에 귀한 승점 1점을 안겨줬다.
앞선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선제골 뒤 자책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광주에는 ‘대어’를 잡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 광주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승점을 더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전남의 무승부는 더 아쉬웠다.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극장골’을 허용한 것이 눈에 밟히는 마지막 순간이 됐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위’ 수원FC와 경기를 펼친 전남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나온 황기욱의 헤더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전반 36분 수원FC 말로니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1-1 에서 후반전이 시작됐다.
수원FC가 거센 공세로 골대를 노렸지만 분위기는 전남에 기울었다. 후반 31분 수원FC의 조유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후반 38분에는 황기욱의 두 번째 골까지 나왔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6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전남이 5분은 잘 버텼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수원FC가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장준영의 헤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전남은 승강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까지 점프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며 6위에 자리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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