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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40주년 맞은 고전음악동우회] “음악 나누며 40년 … 삶도 함께 익어갑니다”

by 광주일보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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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민간 클래식 감상모임...음악 듣고 감상평 나눠
40주년 행사…802회 감상...베토벤서 첫째주 금요일 진행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베토벤고전음악동우회 회원들이 창립 기념 행사와 802회 감상회를 열고 포즈를 취했다.

1980년 3월 회원들이 모여 감상한 첫 음악은 베토벤 소나타 ‘월광’이었다. 그로부터 40년 세월이 흐른 2020년 2월, 함께 들은 곡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레너드 번스타인이 런던심포니를 지휘한 1974년 공연 실황이었다.

지난 7일 클래식음악감상실 ‘베토벤’(광주시 동구 금남로 250-8)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베토벤고전음악감상동우회(이하 감상동우회·회장 김후석)의 창립 40주년 행사였다. 순수 민간 클래식 감상 모임이 40여년 역사를 이어가는 건 의미있는 행보다. 제 802회 정기 감상회를 겸한 이날 행사에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을 비롯해 오래전 함께 음악을 들었던 OB회원들까지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감상동우회는 광주 YMCA 소속 서클에서 출발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20여명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해 ‘Y음악동우회’를 결성했고, 이후 1981년부터 고전음악감상동우회로 이름을 바꿔 줄곧 활동해왔다. 지금은 사라진 충장로 신세기 백화점 3층 ‘광주 필하모니아’를 아지트 삼아 음악을 들었고, 필하모니가 문을 닫은 후에는 지금의 ‘베토벤’이 새로운 성지가 됐다.

음악 감상은 초창기부터 매달 두 번째·네 번째 주 화요일 진행됐다. 회원들이 음악 해설 자료를 직접 준비해 설명하고, 함께 감상한 후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초창기에는 학생회관 등에 앰프와 스피커 등을 직접 설치하고 음악감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음반 등이 많지 않았고, 음악 소스도 별로 없었죠. 회원들은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이며 자신이 해설을 맡은 곡에 대한 정보를 얻곤 했죠. 당시에는 감상 프로그램을 회원들에게 미리 엽서로 전달하고는 했는데 시간이 없을 때면 택시 한 대를 대절해 회원들 집을 찾아다녔던 기억도 납니다.”

초대 회장을 지낸 김영하 회원은 놀라운 기억력으로 이날 모임에 참석한 박송향 회원이 30여년전 자신에게 문의했던 베버의 ‘마탄의 사수’ 중 ‘구름은 하늘을 가려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30년 된 음악감상 자료집

이날 모임에서는 감상동우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각종 자료들도 만날 수 있었다. 회원들이 손글씨로 직접 쓴 3~4페이지 분량의 곡 해설을 비롯해 감상회를 앞두고 집으로 보냈던 손글씨 엽서, 베토벤의 음악 신청 쪽지, 오래된 회원 명부 등은 동호회가 지나온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모임의 정신적 지주로 명곡에 대한 해설 자료와 희귀음반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고(故) 최제균 회원, 겨울이면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을 즐겨듣던 회원, 클래식 음악과 세상 사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통금시간을 넘기곤했던 추억 등도 이어졌다.

감상 모임은, 38년 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베토벤’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이들 키우느라 20여년만에 발걸음을 한 오정숙씨는 “서울에서 온 지인이 베토벤에 들러보고 싶다는 말을 해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다 40주년 소식을 듣고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며 “오랜 ‘기억의 끈’을 붙잡고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옛날 함께 음악 들었던 추억도 떠오르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래 전 김왕식 회원이 손글씨로 써내려간 낡은 ‘고전음악동우회 발자취’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동우회는 젊은 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가꾸면서 인간 대 인간의 뜨거운 피가 교차하는 곳”이며 “음악의 생활화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베토벤고전동우회 음악감상 모임은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 ‘베토벤’에서 열리며 누구나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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