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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2020 꿈을 쏘다 <8> 문화기획자 김도아·박길성

by 광주일보 2020.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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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프로젝트에선‘네트워킹’이 중요하죠”
김도아 광주동구문화적도시재생 사업단 팀장
예술의 거리 궁동 미로센터 개관 등 참여…“작은 플랫폼 많아졌으면”
박길성 담양 담주 다미담예술구 사업단 국장
30개 문화기획 단체 유치…“기획자는 퍼즐조각 많이 갖고 있어야”

 

광주 궁동미로센터에서 지역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김도아(36) 광주동구문화적도시재생 사업단 팀장과 박길성 담양 담주 다미담예술구 사업단 국장.

지역 문화예술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이들 중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하는 게 문화기획자들이다. 예술가들과 향유자를 연결시키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문화판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들은 소중한 자산이다.

요즘 눈에 띄는 문화 공간인 광주 예술의 거리 궁동미로센터에서 활동중인 있는 광주동구문화적도시재생 사업단 김도아(36) 팀장과 담양 담주 다미담예술구 사업단 박길성 국장(39)을 만나 지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팀장은 대학에서 공예디자인을 전공한 후 문화기획과 예술강사 활동을 계속했다. 시작은 2008년 대인시장 미나리 프로젝트였다. 아이들과 시장 상인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일을 맡았다. 예술교육공동체 ‘결’과 인연이 닿아 의재미술관 어린이 프로그램을 등을 진행했고 전남대문화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한 한 후 1년간 뉴질랜드로 떠났던 김 팀장은 2016년 광주비엔날레 시민참여프로그램 ‘나도 예술가’ 프로젝트를 맡기도했다.

박 국장의 이력은 좀 독특하다. 공대를 졸업하고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광주문예회관 무대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잡지사 기자, 광주문화재단 웹진 편집위원을 거쳐 동신대에서 글쓰기 강의 등을 진행했다.

문화쪽 일을 시작한 건 2016년 담양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누림’에 합류해 ‘담빛장, 오늘은 담빛장날입니다’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부터다.

김 팀장은 지난해 궁동 미로센터의 개관을 준비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 직접 사업을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지역기획자, 작가,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을 만나 ‘워킹그룹’을 조직하고 다양한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는 등 그들에게 미션을 주는 역할을 했는데 보람도 있고 흥미로웠어요. 판을 활짝 펼쳐놓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자는 마음들이어서 모두들 의기투합도 쉬웠죠.”

마음을 모아 진행하다 보니 일은 흥미로웠고, 올해는 예산 집행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그녀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올해도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막 판을 벌인 상태라 뭔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들을 해요. 젊은 예술가들, 기획자들 모두 자발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이어갈까 고민중이죠. 어떤 식으로 예술의 거리를 좀 더 흥미로운 공간으로 만들어갈까 아이디어를 모으며 그 과정을 함께 해보려합니다.”

박국장이 참여하고 있는 담양 담주 다미담예술구 사업은 올해 4년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담양장 골목길 안의 집 16채를 구입해 리모델링했고, 올해는 공모를 통해 문화예술 관련 단체·기업 30여곳이 입주하게 된다.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들어갈 콘텐츠가 중요하죠. 저희 사업단은 군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게 중요했어요. 공간을 조성하고 설계 등을 제안하고, 청년 그룹들을 모아서 연결망을 구축하는 작업도 필요했죠. 전남관광문화재단 등과 연계해 청년 작가들에게 다미담갤러리를 제공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군’이라는 작은 지역의 특성에 맡게 지역 예술인들과 단체에게 문화 기획 등과 관련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 힘을 쏟았어요. 저희가 답을 쥐어주는 게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다양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면서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죠.”

김팀장은 지난해 함께 사업을 도모했던 이들과 나눴던 즐거운 경험을 올해도 이어가려 한다.

“현장 기획자로 활동하며 예술 향유자·소비자를 만나는 것은 즉각적으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반면 지금 저의 역할은 예술가들이 취약한 예산 작성, 기획안 제작 등 행정상 도움을 주면서 그들이 좀 더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도록 하는 거예요. 제가 현장 기획자였을 때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해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작가나 기획자들은 “같이 한번 해볼까 의기투합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나’가 아닌 ‘우리’가 같이 해보고 싶은데 함께 하자고 말하죠. 회의도 재미있게 진행했어요.” ‘겨울바다’를 주제로 비닷소리 들으며 라운드 테이블을 열기도 하구요, 설날 즈음에는 한복 입고 윷놀이를 했죠.”

김팀장은 누구나 부담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플랫폼에 관심이 많다.

“예전에는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작은 플랫폼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워요. 규모가 큰 공간이나 사업들은 많아졌지만 말이예요. 예술가들, 기획자들, 향유자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작은 플랫폼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친한 사람들끼리 펍이나 카페 등을 만들어 보자 이야기하기도 하죠. 내가 즐겁게 일하고 놀면서 문화 기획도 하는 거죠.”

두 사람이 모두 강조한 것은 ‘네트워킹’이었다. 청년 기획자나 예술가들이 혼자 움직이며 활동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네트워킹의 힘’으로 단발적 사업을 연속사업으로 만들어내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들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자는 판을 짤 때 필요한 퍼즐 조각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선택지를 수요자에게 제공하면서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죠.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계속 연결하고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박국장)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2020 꿈을 쏘다 <7> 연극배우 이 영 환

“연극은 배우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관객들에게 보다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최근 6·25전쟁의 아픔과 치유를 담은 연극 ‘칠산리’에 출연한 연극배우 이영환(36)씨. 현재 극단 사람사이 단원으로 활동중인 그는 드라마를 통해 데뷔해 영화,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무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연기에 첫발을 들인 것은 친구 따라 간 연극동아리에서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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