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미은기자

‘관선재’ 가는 길…예술의 향기 더 짙어진다

by 광주일보 2020. 2. 9.
728x90
반응형

예술의 거리에 ‘갤러리 관선재’ 카페 등 문열어
서예가 이동진·남편 박상열씨 함께 운영
11일~3월8일, 강운 등 36명 초청 개관 초대전
원데이 클래스…프로·아마추어 어우러진 공간

 

예술의 거리에 자리한 갤러리 관선재.

나즈막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들어서니 벽에 걸린 학정 이돈흥 선생의 그림과 글씨가 눈에 띄었다. ‘봄날 그리운 사람을 그리다’라는 글씨와 함께 소박한 꽃을 피운 매화나무가 인상적이다. 학정이 고희전에서 선보였던 작품이다. 지난 1월 타계한 학정 선생의 모습이 떠오른 탓에 작품은 더 아련하게 느껴졌다.

최근 예술의 거리에 새로운 문화공간들이 문을 열면서 예술의 향기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말 박희정 조각가의 개인전이 열렸던 갤러리 관선재(광주시 동구 궁동 61-2)도 그런 곳 중 하나다.

관선재는 서예가 보정(寶亭) 이동진 작가와 갤러리 대표를 맡은 남편 박상열씨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다. 학정 선생의 오랜 제자인 이 작가는 전남대 학사, 원광대 대학원 미술학 석사, 일본 쯔꾸바국립대 예술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갤러리 1층의 카페 ‘유유담’

관선재 1층은 갤러리 카페 ‘유유담’, 2층은 50평 규모의 정식 갤러리, 3층과 4층은 세미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현재 옥과에 있는 이 작가의 작업실도 조만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1층 카페는 박종석 작가 등 화가들의 작품 10여점이 걸려 있고, 소박한 도자기와 오래된 고가구 등이 자리하고 있어 멋진 분위기의 또 다른 갤러리처럼 보인다. 카페에 놓인 탁자 등은 건물을 증개축하는 과정에서 나온 서까래 등을 활용해 직접 제작해 운치를 더한다.

이 작가는 궁동 토박이다. 중앙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어머니가 오랫동안 예술의 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했던 터라 꼭 고향같은 곳이다. 6년전 우연한 기회로 땅을 매입하게 된 부부는 이곳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이 많았다. 예술의 거리에서 갤러리를 운영해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던 터라, 힘들 거라고 만류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문화예술교육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분야 전공자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통합문화예술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서예 뿐 아니라 다른 장르와 어우러지고 소통하면서 문화예술 환경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꿈도 이루고 싶었다.

 

갤러리 내부 모습.

관선재(觀善齋)라는 이름은 이 작가가 직접 지었다. ‘선함을 바라보는 집’이라는 뜻으로 ‘작가들 작품의 진정성을 바라보는 집’이라는 의미와 함께 대중들과 좀 더 가까이 서로 소통하고 나누는 전시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담았다.

갤러리 관선재는 공식 개관전을 통해 미술 애호가들을 만난다. 오는 11일부터 3월8일까지 열리는 개관 초대전 ‘경계를 넘어서’전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그 경계를 넘어 다양한 협업도 꿈꾸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개관 전시는 이 작가 부부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한부철 작가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전시에는 자신의 작업 세계를 일군 강남구·강운·임남진·김상연·조정태·전현숙·박구환·최재영·한희원 작가 등 50대를 중심으로 중견 작가 36명을 초청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장품을 걸어둔 1층 카페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앞으로 관선재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전시 뿐 아니라 캘리 그라피, 서예 등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할 생각이다. 또 인문학 강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생각이다. 전시장 역시 아마추어 작가들에게도 적극 개방할 예정이다.

“카페에 와서 차를 드시거나, 전시를 관람하러 오시는 분 중에 의외로 예술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앞으로 저희 갤러리와 카페는 전업 작가들은 물론이고 취미로 작품 활동을 하거나,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함께 문화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이동진 작가)

박상열 대표는 “30년 넘게 한 길을 걸으며 많은 고민과 험난한 난관을 극복하고 활동하는 작가분들께 무한한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관선재 역시 작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 11일 오후 6시.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관선재’ 가는 길…예술의 향기 더 짙어진다

나즈막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들어서니 벽에 걸린 학정 이돈흥 선생의 그림과 글씨가 눈에 띄었다. ‘봄날 그리운 사람을 그리다’라는 글씨와 함께 소박한 꽃을 피운 매화나무가 인상적이다. 학정이 고희전에서 선보였던 작품이다. 지난 1월 타계한 학정 선생의 모습이 떠오른 탓에 작품은 더 아련하게 느껴졌다.최근 예술의 거리에 새로운 문화공간들이 문을 열면서 예술의 향기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말 박희정 조각가의 개인전이 열렸던 갤러리 관선재(광주시 동구

kwangju.co.kr

 

광주·전남 15개 미술관 ‘전시해설 지원사업’ 선정

광주 은암미술관, 다산미술관 등 광주·전남 지역 15개 미술관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이승정·이하 한문연)가 공모한 미술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시해설 인력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올해로 2년째 진행하는 전시해설 인력 지원 사업은 미술 관련 일자리 제공을 통해 예술인의 자생적 생활기반을 마련, 창작환경을 조성하고 일반관람객의 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미술전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이번 공모에는 총 100개 기관이 신청

kwangju.co.kr

 

우리 곁에 없는 조규철 작가를 추억하며

아끼는 후배들과의 전시회 현장에 그는 함께 하지 못했다. ‘기억의 의무’전이 열린 광주 양림미술관(광주시 남구 제중로 70)에서는 작품들이 그를 대신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조규철(1966~2019)작가는 그렇게 ‘작품으로만 ’관람객들을 만났다.5일 개막해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조 작가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3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김진남, 조용 작가가 함께 마련한 ‘우리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삼인전’이다. 전시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