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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코로나 엄중해도 위안부 피해 역사 잊으면 안되죠”

by 광주일보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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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운영 광주 성덕고 학생들]
2016년 광주 최초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 세운 뒤 학교 전통 자리잡아
학생들 종이 소녀상 만들기·사진전 관람·응원 편지 걸기 행사 등 개최

 

성덕고 학생자치행사부장 정유민(왼쪽)양과 학생회장 김도혁군이 교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장에서 종이 소녀상을 들고 있다.

“꽃같은 젊음을 빼앗긴 소녀의 아픔과 그 한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최근 광주시 광산구 성덕고등학교에 걸린 플래카드에 적힌 문구다. 성덕고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며 올린 마음의 편지다.

성덕고 학생들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 알린 날을 기억하고자 매해 8월 14일 전후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일정이 바뀌면서 행사가 미뤄져 지난 17~21일에 열렸다.

올해 행사 운영을 맡은 학생회장 김도혁(18·2년)군과 학생자치행사부장 정유민(여·18·2년)양을 만났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일본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등 역사적 사실을 친구·후배들에게 알려주고, 공감하는 행사입니다. 2016년 교내에 소녀상을 세운 선배들의 뜻을 이어오고 있습니다.”(김도혁)

행사에서 학생들은 손바닥 크기만한 종이 소녀상을 만들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담은 사진전을 관람한 뒤 응원 편지를 써 나무에 달아놓기도 했다. 교정 한 켠에 걸린 현수막에는 느낀 점이나 할머니에게 전하고픈 생각 등을 언제든 적을 수 있다. 교내 소녀상 주변에 꽃을 심는 행사도 진행됐다.

교내방송을 통해 학생회·행사부가 직접 만든 영상 교육 자료를 시청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증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후배들에게도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려면, 먼저 행사를 여는 우리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배들로부터 조언도 받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공부했어요. 그러던 중 한 동영상을 보고 슬퍼 눈물이 난 적이 있는데, 친구·후배들도 이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정유민)

성덕고는 지난 2016년 학생들이 주도해 광주 최초로 교정에 ‘평화의 작은 소녀상’을 세웠다. 그 이듬해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림의 날 행사 기획안을 들고 교무실을 찾았다고 한다. 기림의 날 행사는 곧 학교 전통으로 자리잡았고, 5·18민주화운동이나 세월호 참사 등을 기리는 행사도 열게 됐다.

학생회를 담당하는 홍진표 교사는 “성덕고 소녀상 건립이 도화선이 돼 광주 곳곳의 학교에 소녀상이 잇따라 세워졌다”며 “‘기림의 날’ 행사도 다른 학교에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교생 중 1학년을 제외한 3분의 2만 등교하면서, 행사를 준비하는 학생회 임원도 21명 중 14명밖에 모이질 못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기존 대면 활동 콘텐츠를 모두 없애고, 새 프로그램을 짜야 했다. 하지만 성덕고 학생들은 올해도 역사를 잇는 주인공으로서 책임있게 행사를 열고, 아픔을 공감하고자 애썼다.

“친구들이 할머니께 쓴 편지들을 읽어보면, 저도 모르게 뭉클해져요. 친구들이 종이 소녀상이나 현수막 문구를 SNS에 올리는 걸 보면, 뿌듯하고 보람차요. 우리들의 마음이 위안부 할머니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내년에 코로나19가 사그라들면, 후배들이 행사의 뜻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전해주고 싶습니다.”(정유민)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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